◆ 다같이 경제 공부/■ 뉴스 및 이슈

시진핑 겨눈 트럼프, "中 상장사 다 쫓아내겠다"…미국發 금융제재 전방위 압박

mellow7 2025. 4. 17. 08:12
728x90
반응형
SMALL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행보 속에서 다시 한 번 중국을 정조준했다. 이번엔 무역이나 기술이 아닌 ‘자본시장’이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와 유세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을 "모두 쫓아낼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간 관세폭탄, 반도체 수출통제 등으로 중국의 산업을 옥죄던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중국 자본 자체를 미국 금융시장 밖으로 밀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정치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까지 제시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국의 자본시장을 이용해 자국 기업을 키우고, 미국의 연기금과 일반 투자자들을 이용해 부를 이전해갔다”며 “앞으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이 자본 조달을 못 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미국 내 반중 정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금융과 안보를 결합한 새로운 ‘파이낸셜 디커플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은 이미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이유로 수차례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당시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3대 국영 통신사 퇴출, 루이싱커피(瑞幸咖啡)의 퇴출, 틱톡·위챗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의 정책을 계승하며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수는 200개 이상,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 달러에 이른다.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히 경고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인 퇴출 압박을 예고한 것으로, 시진핑 체제의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길이 막히는 것은 외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 핀둬둬, 바이두 등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이 대부분 미국 시장에 ADR(미국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돼 있어 파급력은 크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자국 연기금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법적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 내 401(k), IRA 등 은퇴자금 펀드들이 중국 관련 종목을 편입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이는 단순한 중국 기업의 미국시장 퇴출을 넘어서, 미국민들의 투자 흐름 자체를 중국으로 향하지 못하게 틀어막겠다는 의도다. 이와 같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과 펀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미국의 정치 논리에 따른 금융 패권주의”라고 비난하면서도, 기업들에게는 "복수의 상장지 확보와 유럽·홍콩 등 대체 금융채널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 최근 홍콩증시로의 ‘회귀’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핀둬둬의 모회사 템우도 이미 홍콩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도 이중상장 방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단순히 미국 시장 철수 이상의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추진 중인 ‘국산화 전략’과 ‘자주경제 체제’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자본시장에서의 고립은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월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 ADR 종목들의 주가는 트럼프 발언 이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는 “선거를 의식한 레토릭일 뿐, 실제로는 제한적인 조치에 그칠 것”이라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미중 간 무역 분쟁의 연장이 아니라, 금융과 투자, 그리고 글로벌 자본 흐름 전체를 뒤흔드는 '뉴 냉전'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자본시장에서의 미중 분리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겐 선택과 전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