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를 넘어 수소차 시대로?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신형 넥쏘를 앞세워 수소차 대중화에 다시 한 번 ‘풀액셀’을 밟는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에 더해 수소연료전지차(FCEV) 기술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넥쏘는 지난 2018년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 수소차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후 큰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 경쟁이 치열해진 친환경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형 넥쏘를 새롭게 내놓으며, 수소차 시장에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신형 넥쏘는 단순한 ‘페이스리프트’ 수준이 아니다. 디자인부터 플랫폼, 주행성능, 충전 효율성까지 사실상 완전한 신차급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통해 "수소차는 미래의 대안이 아니라, 지금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옵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과 내구성이 향상되고,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 가능 거리도 800k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수소차의 강점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충전 시간도 약 5분 수준으로, 전기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빠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래지향적인 요소가 대폭 반영된다. 공기역학적 구조를 극대화한 외관,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실내 구성 등, ‘첨단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확실히 다진다. 단순히 연료만 바뀐 친환경차가 아니라,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안하는 모빌리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현대차의 포부가 엿보인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전기차가 아닌 ‘수소차’에 다시 힘을 주는 걸까?
첫째,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만 갖춰지면 장거리 주행과 빠른 충전이 가능한 대체 불가한 기술이다. 둘째, 상용차나 물류 트럭, 대형 버스 등 고하중·장거리 운송 분야에서는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더 적합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수소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수소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셋째, 현대차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을 넘어 ‘수소 사회’를 구현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전략이다. 넥쏘는 그 전략의 '플래그십'인 셈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아직까지 국내 수소 충전소는 부족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수소차는 여전히 ‘멀고 어려운 기술’로 여겨진다. 가격 역시 전기차에 비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소 인프라 확장에 예산을 늘리고, 수소 관련 규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만큼, 수소차가 일상 속으로 들어올 환경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결국 현대차의 신형 넥쏘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수소차가 진짜 가능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실증적 메시지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미래 모빌리티를 고민하는 이 시대에, 현대차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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