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서민들이 즐겨 찾던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 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다. 횟집, 마트에서 광어회 한 접시 가격이 눈에 띄게 비싸졌고, 우럭 역시 도매가가 연초 대비 20~30% 넘게 올랐다. 문제는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니다. 양식장에서 어린 물고기(종묘)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잡아다 기르는 양식 산업 구조 특성상, 어린 치어가 줄면 어른 물고기도 줄고 가격은 뛸 수밖에 없다. 국민 횟감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본론
광어와 우럭은 한국 양식산업을 대표하는 두 품종이다. 특히 광어는 연간 소비량만 4만 톤을 넘는 국내 대표 횟감이다. 문제는 자연산 어미 물고기에서 알을 받아 치어를 길러야 하는데, 최근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로 어린 물고기를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광어 종묘 생산량은 5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종묘 확보가 어려워지면 양식장에서는 치어 가격이 오르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다. 최근 1kg 기준 광어 도매가는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고, 우럭은 봄철 산란기 이후 어미 물고기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공급이 더 빠듯해졌다. 여기에 고수온과 태풍, 바이러스성 질병 등 기후 리스크도 양식장에는 큰 부담이다.
양식어가들은 ‘어린 물고기 씨가 마른다’며 걱정이 크다. 이미 일부 어가는 종묘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산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대체할 다른 횟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연어, 참치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흰살 생선은 광어와 우럭이 거의 전부다.
정부는 종묘 확보를 위한 인공 수정 기술 개발과 양식장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최근에는 치어를 바다에 방류해 자연산 어미 어종 자원을 복원하려는 ‘연안 방류사업’도 확대되고 있으나 효과는 시간이 걸린다.
결론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의 가격 급등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다. 바다 자원의 고갈과 기후 리스크, 양식업 구조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신호다. 업계는 안정적인 종묘 확보 없이는 양식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접시 회값이 계속 오르면 서민 먹거리라는 이름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방류사업을 넘어 치어 인공배양 기술 고도화, 양식장 스마트화 등 구조적인 대책이다. 광어와 우럭이 언제든 저렴하게 밥상에 올라오던 시대는 이제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다. 횟감 가격의 불안정은 더 이상 어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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