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정밀 타격 시대 연 ‘ADC 항암제’, 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전 세계 의학계에서 ‘유도탄 항암제’로 불리는 ADC(Antibody-Drug Conjugate·항체약물접합체)가 암 치료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화학항암제가 전신에 퍼지며 부작용을 유발한 것과 달리, ADC는 암세포만 정밀 타격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기술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수십 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쟁을 벌이며 ADC 시장 선점에 나섰고, 한국 바이오 기업들도 이 분야에 뛰어들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ADC는 10년 안에 대부분의 고형암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암 정복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본론: ‘유도탄+화학무기’ ADC의 작동 원리와 성장 동력
ADC는 항체와 독성 약물을 연결해 암세포에 정확히 도달시킨 뒤, 그 안에서 약물을 방출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일종의 생물학적 ‘유도탄’에 화학폭탄을 실은 형태로, 항체가 표적을 찾아내고, 약물은 파괴력을 책임진다. 기술의 핵심은 ▲표적 특이성이 높은 항체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 ▲이 둘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링커 기술에 있다.
이 기술은 HER2 양성 유방암이나 폐암 등 기존 치료가 어렵던 고형암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다이치산쿄(Daiichi Sankyo)와 애브비(AbbVie), 화이자(Pfizer), 길리어드(Gilead) 등이 대표적 선도주자이며, 머크(MSD)는 최근 ADC 플랫폼 확보를 위해 수조 원 규모의 기술 제휴를 연달아 발표했다.
한국 역시 셀트리온,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이 자체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 10조 원 규모를 돌파하며 국내 바이오 기술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 정밀의료와 결합한 ‘암 정복’ 실현, 도전과 과제는?
‘암은 정복할 수 없다’는 오랜 명제는 ADC 기술의 부상과 함께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AI 기반 유전자 분석과 결합되며, 환자 맞춤형 ADC 치료 전략도 현실화되고 있다. 항체는 환자의 암세포 특성에 맞춰 설계되고, 약물 독성 역시 병증 단계에 따라 조절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 치료를 넘어, 완치 개념에 가까운 ‘정밀의료’의 실현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원가가 높으며, 일부 부작용(간독성 등)에 대한 장기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암세포의 이형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표적 탐색과 링커 기술 고도화도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와 산업계는 ADC를 “암 치료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35년까지 ADC 시장 규모는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지 의약품이 아니라, 생명과학과 공학, 데이터 기반 의료가 결합된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축이라는 의미다.
ADC는 더 이상 실험실 안의 개념이 아니다. 환자의 생명을 바꾸는 실제 치료제가 되어가고 있다. 향후 10년, 이 유도탄 항암제가 인류의 오랜 숙제였던 ‘암 정복’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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