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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알바가 낫다”…자영업 창업,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 기록

제리비단 2025. 6.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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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창업 대신 알바 택하는 시대

“지금 창업하면 손해만 본다. 차라리 시급이라도 확실한 아르바이트가 낫다.”
이제는 자영업 창업이 도전이 아닌 회피 대상이 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자영업 창업 건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임대료 상승, 인건비 부담, 경기침체 등 3중고에 시달리는 현실 속에서, 창업은 더 이상 ‘희망의 출구’가 아닌 불확실한 모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창업을 꺼리고 ‘노동시장 잔류’ 또는 ‘아르바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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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1: 사라진 창업 열기…역대 최저치의 배경

국세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신규 사업자등록 건수는 약 88만 건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보다도 낮은 수치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외식업, 숙박업, 미용업 등 전통적인 생활밀착형 업종에서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그중 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15% 가까이 신규 개업이 줄었다.

이런 하락세의 배경에는 고정비 부담의 폭증이 있다. 서울 주요 상권의 임대료는 3년 전보다 평균 18% 이상 상승했으며, 최저임금은 올해 9,860원으로 인상돼 인건비 부담도 가중됐다. 여기에 원자재·식재료 가격마저 오르면서, 창업 초기 비용은 최소 수천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창업자 입장에선 **‘본전도 못 건지는 장사’**를 시작할 유인이 점점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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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2: “차라리 알바라도” 실용적 생계전략 택한 청년층

과거에는 실직자나 조기 퇴직자가 퇴직금으로 작은 가게를 열거나, 청년층이 배달카페나 무인편의점을 열며 '소자본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라리 단기 일자리나 시간제 알바가 낫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청년 창업 비율은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전체 신규 자영업자의 11.4%에 그쳤다. 반면, 플랫폼 노동시장(배달, 퀵서비스, 프리랜서 등) 진입 비율은 동 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창업을 ‘자유’보다 ‘불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에 퍼진 **‘리스크 회피 심리’**와 디지털 플랫폼 노동의 확산이 맞물려, 소위 ‘기승전알바’로 이어지는 선택이 일반화된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카페, 음식 배달 등 알바 포지션의 지원 경쟁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본론 3: 폐업 공포와 '선순환 생태계'의 부재

한 번 창업에 실패하면 재기의 기회가 거의 없다는 점도 자영업 진입을 막는 심리적 장벽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신규 자영업자의 1년 내 폐업률은 약 27%, **3년 내 폐업률은 58%**에 달했다. 즉, 10명 중 절반 이상은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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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스마트 상권’, ‘AI 점포관리’ 등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장의 자영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인 **‘수요 부족’과 ‘과잉 경쟁’**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폐업 이후 재기를 지원하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형식적 수준에 머물고 있어, 창업→실패→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진 상황이다.


결론: 자영업이 외면받는 사회의 구조적 경고

자영업 창업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경기 침체의 반영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사회의 경제구조 변화, 노동환경의 재편, 불확실성 시대의 심리적 압박을 모두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창업은 더 이상 ‘기회의 사다리’가 아니며, 오히려 리스크의 벼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회는 단순히 창업 장려금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정책·시스템·문화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이 아니라, ‘안정된 생계와 삶의 질’이 보장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업이 다시 도전의 선택지가 되려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자영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계 모델을 고민하는 시스템적 전환이 절실하다. “차라리 알바가 낫다”는 목소리가 줄어들 때, 창업 생태계도 비로소 다시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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