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SM 2대 주주 된 텐센트, 하이브는 전격 철수
중국의 대표 IT 공룡 텐센트(Tencent)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팝 산업의 판을 흔들었던 하이브(HYBE)의 SM 인수전 철수 이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이번 지분 거래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해석된다.
텐센트가 SM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SM의 ‘중국 내 입지 강화’와 ‘플랫폼 연계 시너지’**를 예고하는 한편,
하이브는 SM에 대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본격적으로 독자 전략에 집중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로써 SM-하이브-Kakao 삼국지 구도가 사실상 정리됐고, 대신 SM과 텐센트의 전략적 연대라는 새로운 축이 부상했다.
이는 단순한 주주 변화를 넘어, K팝 산업 내 플랫폼과 콘텐츠 공급망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론: 누가 누구에게 팔았나 – 거래 구조와 배경
1. 하이브, SM 지분 전량 매각… 전략적 철수
하이브는 당초 2023년 SM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며 15% 이상 지분을 확보했지만, 카카오와의 경합에서 밀리며 공개매수를 철회했다.
이후 하이브는 보유 지분을 ‘재무적 투자’ 차원에서 보유해왔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텐센트 계열 펀드에 매각하면서
SM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 하이브는 지분 매각으로 수천억 원의 차익 실현에 성공했고
- 이를 기반으로 벨리프랩, ADOR, KOZ 등 자회사 중심의 자체 레이블 전략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브가 더 이상 외부 엔터 지분 투자보다, ‘내부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 텐센트, SM 2대 주주로 부상… 어떤 계산인가?
텐센트는 기존에도 SM 지분 약 4%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하이브 보유분 인수로 SM의 공식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텐센트가 이처럼 SM 지분을 추가 확보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다.
- 콘텐츠-플랫폼 시너지 강화: 텐센트는 위챗, QQ뮤직, 텐센트비디오 등 중국 최대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SM의 K팝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 내 우선 공급하거나 독점 유통함으로써 중국 내 콘텐츠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 중국 시장 내 SM 브랜드 입지 강화: 엑소(EXO), 웨이션브이(WayV), NCT 등 SM 아티스트들은 중국 로컬 팬덤 기반이 강력한 편이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SM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중국 내 한류 IP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 배팅: 미국 OTT가 K드라마에 적극 투자하듯, 텐센트도 K팝이 향후 동남아·중화권·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론: SM의 ‘중국 파트너’는 확정, 하이브는 독자 노선으로
이번 지분 거래는 단순한 주주 이동을 넘어, K팝 기업의 전략적 방향이 분명히 갈리는 분기점이 되었다.
- SM은 카카오를 중심으로, 텐센트를 주요 파트너로 삼는 ‘플랫폼 연합 구조’를 선택했고
- 하이브는 자사 레이블 집중과 글로벌 IP 확장을 위한 ‘독립형 모델’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텐센트의 등장이 SM 콘텐츠의 중국 유통 확장, 위챗 기반 팬덤 커머스 활성화, AI 음원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협업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실제로 카카오는 멜론, 카카오엔터, 카카오스타일 등과 SM의 음악·패션 IP를 연동 중이며, 텐센트는 이를 중국 내 ‘올인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하이브는 최근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상장 가능성, 아메리카 시장 직접 진출, AI 기반 작곡 시스템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콘텐츠 수직계열화’를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정리하자면,
▶ 텐센트의 SM 2대 주주 등극은 중국발 K팝 영향력 확대의 시발점이며
▶ 하이브의 철수는 K팝 플랫폼 경쟁에서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암시한다.
▶ 이제 K팝은 단순한 국내 기획사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기술·플랫폼 자본과의 연합과 독립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SM과 텐센트, 카카오의 연합은 **‘팬덤 기반 콘텐츠 유통 제국’**의 완성을 겨냥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콘텐츠 직접 제작과 독자 플랫폼’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 중이다.
K팝의 다음 무대는, 이제 더 이상 ‘노래’만의 싸움이 아니다. ‘지분’과 ‘기술’이 판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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