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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 되는 미국서 뚫었다"…태양광, 현지 생산 전면화로 기회 잡은 기업들

제리비단 2025. 5. 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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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태양광 산업, 미·중 패권 속 '현지화'가 답이 되다

미국이 태양광 산업에서 ‘탈중국’을 전면화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미국 내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대해 높은 관세와 수입 제한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은 들어올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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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이 틈을 비집고, 비(非)중국계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기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팔고 싶다면, 미국에서 만들어라”는 신호에 응답한 기업들이 공장 설립, 투자 확대, 기술 이전을 앞다퉈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듈뿐 아니라 잉곳–웨이퍼–셀–모듈까지 전 공정을 미국 내에서 처리하며, 중국과는 전혀 다른 공급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본론: '중국 없는 태양광', 미국에서 현실로

1. IRA 이후 변화한 게임의 법칙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2022년 발효된 이후, 미국 내 청정에너지 제조 확대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태양광 제품에 대해 세액 공제, 보조금 지급, 연방 조달 우대 조치를 받기 위해선 대부분의 제조 공정을 미국 내에서 수행해야 한다.

문제는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었고, 미국은 이 부문에서 심각한 의존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중국산 핵심 부품을 배제하고, 대체 공급망을 키우기 위한 대대적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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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회를 잡은 한국·유럽·인도 기업들

이 공백을 가장 빠르게 메운 것은 한국, 유럽, 인도 등의 태양광 기업이다.

  •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 원을 들여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일괄 조성 중이며, 2025년 완공 시 미국 내 최대 통합 생산기지가 된다. 이는 IRA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면서 미국 정부 조달 시장에도 바로 대응 가능한 구조다.
  • REC솔라(노르웨이계), JinkoSolar(중국계지만 미국 자회사 독립 운영), **First Solar(미국 자국 기업)**도 생산라인을 확대하거나 신규 착공에 나서면서 미국 내 '태양광 생산 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미국 내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그 결과, IRA 인센티브를 1W당 0.11~0.18달러 수준까지 확보하며 가격경쟁력에서도 일정 우위를 점하고 있다.

3. 기술 넘어 전략의 승부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기술력과 가격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정치·통상 장벽을 넘지 못하고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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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미국 내 생산을 선택한 기업들은 정책 리스크를 회피하며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있고, 각 주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세제 감면 및 부지 지원까지 받고 있다.

예컨대, 한화큐셀은 조지아주 정부와 1:1 투자계약을 체결해 고용 창출, 세금 감면, 전력요금 인하 등 다양한 유인책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공장 설립이 아닌, 현지 산업생태계 편입을 전제로 한 전략적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 ‘중국 못 오는 곳에서 돈 벌자’는 새 공식

현재 미국의 태양광 시장은 연 20GW 이상의 신규 설치 수요를 기록하고 있으며, IRA 시행 이후 2025년까지 연 40GW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상당 부분은 '중국산 제외 제품'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조는 중국이 들어올 수 없는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이 경쟁력만 갖추면 고속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
즉, 지금이야말로 '중국이 안 되는 곳'에서 '기술과 자본이 있는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시점이다.


결론: 태양광 산업의 새 게임은 '현지화 + 탈중국'으로 간다

‘태양을 향한 산업’으로 불리는 태양광 시장은 이제 정책과 지정학이 지배하는 산업이 됐다.
이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은 정치적 합법성과 현지 생산 능력이다. 미국 시장은 그 대표적 사례로, '중국산 No' 원칙에 따라 공급망, 브랜드, 조달 자격 모두가 바뀌는 거대한 리셋이 이뤄지고 있다.

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 기업들은 수천억 원대 인센티브를 받고, 미래 수익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 산업은 기술산업인 동시에 지정학적 전략 산업이라는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결국, **“중국이 못 오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글로벌 산업 전략의 핵심 질문이 될 것이다. 그리고 태양광은 그 질문에 가장 먼저 답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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