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해냈다. 2025년 5월, 이글스는 무려 33년 만에 1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한화의 연승 행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약팀’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문 구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12연승의 주역은 선수단 전체였다. 선발진부터 불펜, 타선까지 공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여기에 ‘감독의 용병술’과 ‘신예들의 폭발’이 더해지며 완벽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5월 11일 경기에서 12연승을 확정짓는 순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환호했고, 일부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화의 12연승은 199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에도 한화는 12연승을 기록한 바 있지만, 이후 수차례 리빌딩과 감독 교체, 성적 부진으로 긴 암흑기를 겪었다. 팬들에게 ‘고통의 10년’으로 불리는 지난 시절을 떠올려볼 때, 이번 연승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팀 정체성 회복의 신호탄이라 할 만하다.
승리의 흐름은 철저한 투수력에서 시작됐다. 새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스와 국내 좌완 에이스 김민우는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제공했고, 불펜진은 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시키는 뒷심을 발휘하며 믿음을 쌓았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의 부활은 팀 전체에 큰 안정감을 줬다. 그는 9세이브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타선에선 ‘신·구 조화’가 빛났다. 베테랑 최재훈, 노시환은 중심 타선에서 득점을 책임졌고,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외야수 문상철은 결정적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행운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간 그의 타율은 무려 0.390에 달한다. 여기에 테이블세터라인의 출루율도 높아지며 득점 루트가 다양해졌고, 팀 OPS는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승리를 지키는 힘’**이다. 예전 한화는 종종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전혀 다르다.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의 승률이 90%를 넘는다. 이는 곧 ‘지키는 야구’, 즉 강팀의 DNA가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독 이정훈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는다. 오직 승리를 향해 움직인다”고 말하며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고, 위기 상황에서 유연하게 작전을 변경하는 실용적 야구로 팀 분위기를 바꾸었다.
팬덤의 반응도 뜨겁다. 대전 홈경기 예매는 연일 매진 행진이고, 원정 응원단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래서 야구를 놓을 수 없다”, “한화는 기적을 만든다”는 응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금 단순히 ‘이기는 팀’이 아니라, ‘변화하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선수, 코치, 프런트, 팬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변화의 물결이 결국 ‘12연승’이라는 기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흐름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체력 관리, 부상 방지, 상대의 견제 속에 흔들림 없는 운영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한화라면, 과거의 트라우마를 딛고 시즌 후반까지 ‘진짜 강팀’으로 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화 이글스의 12연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속에는 팬들의 인내, 구단의 변화, 선수들의 성장, 그리고 한 팀의 ‘부활’이 모두 담겨 있다.
33년을 기다린 감격, 이제 한화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세상은 요지경~ > ■ 스포츠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화·롯데 반란에 KBO 흥행 역주행…600만 관중 돌파 눈앞” (0) | 2025.06.17 |
---|---|
"캡틴 SON, 드디어 우승컵 들었다…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금빛 장면" (1) | 2025.05.23 |
오타니·저지도 못 한 대기록?…이정후, MLB 단일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 페이스 (0) | 2025.04.17 |
“베이브 루스 보는 줄” 이정후, MLB 첫 연타석 홈런에 美도 들썩 (1) | 2025.04.15 |
한화 홈구장 찾은 김승연 회장, 팬들의 함성에 “승리로 보답하겠다” (0) | 202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