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8명(81.9%)이 방과 후 학원, 학습지, 온라인 학습 등의 이유로 친구들과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38.3%는 하교 후 아예 친구들과 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학원이 방과 후 생활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이 돌봄 기능까지 대체
초등학생 사교육 증가의 주요 원인은 맞벌이 가정 증가와 학교 돌봄교실 부족이다. 부모들이 자녀를 안전하게 맡길 곳이 없어 학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학원이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돌봄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돌봄교실 자리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보낸다”고 말하며, 학원이 실질적인 방과 후 돌봄 기관이 되었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증가 및 학습 부담 가중
사교육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7000원으로, 중·고등학생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공백을 보충하려는 학부모들의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 결손을 우려하며 영어, 수학, 코딩 등 다양한 학원에 보내고 있으며, 그 결과 초등학생들의 학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놀이 시간 부족에 대한 우려
놀이 시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아이들에게 하교 후 친구들과 놀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묻자, 가장 많은 응답(44.7%)이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다. 또한, ‘학교 쉬는 시간 연장(32.5%)’, ‘놀이 시간이 포함된 수업(24.7%)’, ‘숙제 및 공부 부담 완화(24.1%)’ 등의 의견이 많았다.
전교조와 교육 전문가들은 놀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디지털 교육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OECD 어린이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점도 이러한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방과 후 돌봄 시설을 확대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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