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드디어 '정통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고급 세단과 도심형 SUV 위주로 라인업을 구축해왔던 제네시스가 이번엔 진짜 험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SUV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퍼포먼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의 오프로드 SUV 콘셉트는 기존 GV70, GV80과는 전혀 다른 정체성을 지닌 모델이다. 차체는 더욱 높고 강인한 비율을 자랑하며,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시그니처 '두 줄' 램프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오프로드 특유의 위엄 있는 인상을 더했다. 무엇보다 서스펜션, 구동 방식, 차체 강성 등에서 기존의 도심형 SUV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이번 SUV에 대해 ‘럭셔리 오프로더(Luxury Off-roader)’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강조한다. 단순히 거칠고 강한 성능에 그치지 않고, 실내 공간은 마치 고급 호텔 라운지를 옮겨놓은 듯한 감성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고급 나파가죽, 원목 인레이,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 등 기존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요소를 그대로 담았다. 즉, 진흙탕을 지나도 품격은 그대로라는 전략이다.
주행 성능도 기대를 모은다. 대형 터보 엔진 혹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최대출력 400마력 이상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 지형 반응 모드, 능동형 서스펜션 등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에 따라 바위, 눈길, 모래언덕을 넘나드는 진짜 ‘오프로더’로서의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이런 오프로드 SUV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엔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있다. 최근 수년간 랜드로버 디펜더, 벤츠 G바겐, 포드 브롱코 등 정통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리미엄=세단’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모험+프리미엄’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자, 제네시스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한 셈이다.
특히 북미 시장 공략이 이번 모델의 1차 타깃이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오프로드 차량의 수요가 견고하며, 대형 SUV에 대한 선호도 높다. 여기에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더해지면서, 이 SUV는 단순 신차 그 이상의 전략적 무기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테슬라 모델X, G바겐급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편, 국내 출시도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정통 오프로드 SUV 시장은 사실상 수입차 일색이었다. 랜드로버 디펜더, 벤츠 G클래스 등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 SUV가 독점해왔던 이 시장에 제네시스가 국내 브랜드로 뛰어드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품질은 세계적이면서도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국내 고급 SUV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이제 단순히 고급차 브랜드를 넘어, 모험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정통 SUV는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럭셔리와 고성능, 그리고 오프로드라는 세 요소가 결합된 이번 제네시스 SUV는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자동차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출격. 이제 프리미엄 SUV 시장에도 ‘제네시스 시대’가 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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