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다시 고개 든 트럼프식 관세 폭탄. 1기 트럼프 정부 시절과 마찬가지로, 재출마에 속도를 올리는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연일 '관세 전쟁'을 언급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목표는 분명하다. 중국을 누르고 미국 제조업을 되살리겠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2018년과 달리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재편됐고, 중국은 과거보다 훨씬 단단해졌으며, 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시나리오’에 점점 혼란을 느끼고 있다.
■ “다시 시작된 관세폭탄”…美 기업도 흔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와 유세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전면적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제품,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 핵심 제조 품목에 최대 60%까지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은 긴장 상태다.
문제는 이번 관세 전략이 미국 기업에도 직격탄이라는 점. 애플, 테슬라, HP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고, 실제로 월가에서는 “이번 관세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4년 말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미국 소비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 이후 소비심리 지수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 안정 기조가 관세로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중국의 '버티기 전략', 이번엔 통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떤가?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 중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위안화 평가절하, 기업 파산, 대규모 실업까지 겹쳤고, 무역 흑자 축소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중국은 그간 내수 중심 경제구조 전환, 기술 자립 강화, 1국 다무역 전략을 통해 트럼프 재등장에 철저히 대비해왔다. 실제로 미국 수출 비중은 줄고, 동남아·중동·유럽 등으로 수출 다변화에 성공하며 미국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또한, 중국은 지금 관세를 맞받아치는 대신 버티는 전략을 선택했다. 보복 관세보다는 저가 공세와 화폐 안정, 산업보조금 확대를 통해 시간을 벌고, 미국 내 정치 일정에 영향을 주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 한국·유럽·동남아는 피해 확산
트럼프의 관세 드라이브가 커지면 가장 곤란해지는 건 글로벌 제조업 밸류체인에 깊이 얽혀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 대만, 베트남, 독일, 일본 등이 그 직격권에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과 LG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리스크를 분산해왔지만, 중국 공장에서 나오는 부품·소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여전히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2차전지, 반도체, 태양광, 전기차 부품은 미국의 ‘관세 타깃 리스트’에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품목은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 관세로 이기던 시대는 끝났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트럼프식 관세 전략은 이미 구시대의 유산”이라고.
2025년 현재 글로벌 무역은 탈세계화가 아니라 재구성되고 있고, 기업들은 단일국 의존 대신 다중 공급망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말인즉, 관세로 한 나라를 흔드는 게 예전처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후 변화, 인공지능, 에너지 전환 같은 이슈들이 핵심 무역 안건으로 떠오르면서, 단순히 ‘수입품에 세금 매긴다’는 식의 정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 대선용 카드? 그 끝은 예측불허
트럼프의 관세 카드는 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전략에 가깝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강경 발언이지만, 만약 실제로 적용될 경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재폭등, 연준의 금리 경로 혼란, 세계 증시 불안이라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지금도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 하나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다시 가격에 반영할 때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 꼬인 실타래, 해법은 어디에?
이번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이 아니다. 정치, 외교, 공급망, 기술주도권까지 얽힌 복합 전쟁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같은 수출 중심국은 더욱 정교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2025년 하반기,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게 된다면 이 관세 전쟁은 실제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꼬여버린 실타래 속에서, 세계는 다시 한번 정치가 시장을 흔드는 위험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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