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Yanolja)**가 또 한 번 거대한 도전에 나선다. 목표는 연간 거래액(GMV) 100조 원 돌파, 그리고 **글로벌 상장(IPO)**이다. 단순한 숙박 예약 앱에서 시작해 세계 시장을 향해 뻗어가는 야놀자의 확장 전략은 이제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글로벌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야놀자는 올해 연간 거래액 목표를 100조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3년 기준 추정 거래액 약 36조 원의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내걸었다는 뜻이다. 단순한 여행 예약을 넘어, 숙박, 레저, 교통, 음식,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해외 OTA까지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야놀자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중동, 유럽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2년에는 싱가포르 기반의 동남아 OTA ‘트립닷컴’과 협력, 2023년엔 중동 최대 OTA ‘트래블월드’와도 손을 잡았다. 기술력 기반의 확장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는 셈이다.
야놀자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B2B 소프트웨어(SaaS) 사업이다. 단순한 여행 중개 플랫폼에서 벗어나, 호텔·리조트 등 숙박업체의 운영 시스템, 예약 관리, 스마트 객실 솔루션 등을 통합 제공하면서, 글로벌 호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야놀자의 SaaS 솔루션은 현재 170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야놀자는 본격적인 **글로벌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나스닥 혹은 싱가포르 증시를 주요 타깃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2025~2026년을 상장 목표 시점으로 설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선 해외 투자자와의 신뢰 확보, 그리고 자금 조달의 유연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야놀자는 단순히 ‘한국의 여행 앱’이 아니라, 글로벌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도 야놀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한 주요 주주이며, 글로벌 사모펀드들과의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분명 존재한다. 글로벌 OTA 시장은 이미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 막강한 플레이어들이 포진해 있는 격전지다.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현지화 전략, 그리고 법적 규제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는 까다로운 시장이다. 또한 야놀자의 SaaS 모델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놀자의 전략은 일관되고 분명하다. 단순한 여행 플랫폼이 아니라, **"전 세계 여가·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야놀자의 도전은 그 질문에 대한 중요한 실험이자, 또 하나의 가능성이다. 100조 원 거래액과 글로벌 IPO라는 야심찬 목표는 분명 만만치 않은 길이지만, 지금의 야놀자는 그 길을 달릴 충분한 속도와 엔진을 장착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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