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더 일하고 싶어요. 은퇴했다고 세상과 단절되고 싶진 않아요.”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 현장.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거나 경력을 살려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로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 박람회에는 이틀간 5만여 명의 구직자가 몰렸고, 3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현장 상담과 채용을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평균 기대수명이 85세를 넘긴 ‘100세 시대’에 시니어 일자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실질적 해법을 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본론
이번 박람회에선 전통적 경비·청소 등 단순직뿐만 아니라 강사, 상담사, IT 교육 보조 등 전문성을 살린 일자리까지 폭넓게 제안됐다. 은퇴자 상당수가 “평생 일한 경험을 묻어두기 아까워서라도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고 답했고, 기업들도 최근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화되자 시니어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박람회에 참가한 한 중소 IT기업은 “단순 업무뿐 아니라 신입 직원 교육, 고객 응대 등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 시니어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DDP 현장에는 경력 상담, 이력서 작성 클리닉, 직무 적성검사 부스 등 시니어 맞춤형 프로그램이 운영돼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 주최 측에 따르면 참여자의 70% 이상이 60대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재취업 의사를 구체적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최근 자녀 교육비·주거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은퇴 후 생계 유지’가 주요 동기로 꼽혔지만, 적지 않은 참가자들은 “사회와의 연결, 보람을 찾고 싶어서”라며 자발적 재취업 의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일자리가 단순한 생계형 일자리를 넘어, 경력과 지혜를 활용한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단기·비정규 일자리에 머무는 기존 고령층 일자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은퇴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전문 영역에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직무 재교육, 디지털 적응 훈련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
DDP를 가득 메운 은퇴자들의 열망은 “일은 곧 삶”이라는 명제를 다시금 일깨웠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 시대에 본격 진입한 만큼, 단순히 은퇴자를 부양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이 능동적 사회 구성원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을 연결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시니어의 경험이 한국 경제와 사회에 다시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라는 이들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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