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반도체 겨울 끝? D램 가격 반등이 의미하는 것
반도체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최근 몇 주 사이 이례적으로 급등하며 업계의 시선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월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20% 넘게 오르며, 2022년 이후 최장 침체기를 겪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본격적인 반등 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시간이 다시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 회복과 주가 반등 기대가 동시에 부풀고 있다.
본론: D램 가격 상승 이끄는 세 가지 동력
D램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세 가지 구조적인 변화가 자리한다.
첫째, AI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다. 생성형 AI와 고성능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되던 수요가 이제 DDR5 등 범용 D램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서버 증설에 나서면서 메모리 수요가 동반 증가하는 양상이다.
둘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공급사들의 철저한 감산 전략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감산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여기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자 가격 반등이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특히 1분기까지도 D램 감산 기조를 유지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증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셋째, 중국계 기업들의 생산성 한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YMTC, CXMT 등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 장비 수입 제한으로 인해 기술적 병목을 겪으면서 글로벌 공급량 확대에 제한이 생긴 것도 가격 상승에 우호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D램 고정가격은 DDR5 16Gb 기준으로 4.5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는 연초 대비 7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상승 속도는 극히 이례적이며, 하반기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론: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골든타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서 이번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5조 원 이상의 적자를 냈던 삼성은 2024년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버용 D램과 고용량 모바일 D램의 수요 회복이 동반되면서, ‘가격·물량·수익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이상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주가도 이를 선반영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반도체 시황 회복은 다른 사업부문—특히 스마트폰·디스플레이·파운드리—와의 시너지도 강화할 수 있어 전사적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D램 가격의 이례적 급등은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반등의 시작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상승 흐름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단기 실적 반등을 넘어 장기적 반도체 리더십 재확인이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의 '시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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