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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장 큰 경쟁자"…中 바이오의 공습, 본격화되다

제리비단 2025. 6. 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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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이제는 기술까지 위협하는 중국 바이오

‘제약·바이오 강국’은 한때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이 급격히 추격하면서, ‘후발주자’라는 평가조차 무색해지고 있다. 과거엔 원료 의약품(API)과 복제약 중심의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중국이, 이제는 신약개발·CDMO(위탁개발생산)·유전자 치료제까지 전 방위로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직면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미국도, 유럽도 아닌 중국”이라고 단언한다. 저가 공세와 정부 주도의 전략적 투자, 빠른 임상 승인 속도가 결합된 중국의 ‘바이오 공습’이 한국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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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R&D·생산·허가까지…전방위로 달려드는 중국

중국 정부는 바이오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3조 위안(약 57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판 ‘국가신약정책’에 따라 바이오 기업들은 대규모 인센티브와 토지·세제 혜택을 누리며 성장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CDMO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국의 우시바이오(WuXi Biologics)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에 이어 세계 3위권 CDMO 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침투하고 있다.

또한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베이진(Beigene), 인노칸(InnoCare), 주이파마(Zai Lab) 등은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또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일부 파이프라인은 미국 FDA 허가도 앞두고 있다. 중국이 신약 허가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글로벌 임상에서의 속도 경쟁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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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한국은 여전히 ‘R&D 비용 부담’과 ‘허가 프로세스의 경직성’이라는 고질적 병목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고급 인력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이미 일부 한국 바이오 인재들이 중국계 기업의 두 배 연봉에 스카우트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결론: ‘K-바이오’의 반격이 필요한 시점

중국 바이오 기업의 급성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과 속도에서 밀리고, 글로벌 규제 대응 역량이나 인재 확보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하는 모습이다. 특히 CDMO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SK팜테코 중심의 'K-바이오 인프라'가 갖춘 우위를 중국이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는 점은 위기 신호다.

이제 한국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기 실적 중심의 투자 유치에서 벗어나, 미국·유럽처럼 ‘기술 중심의 장기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신약 허가와 글로벌 임상 지원을 위한 정책적 유연성이 절실하다. 산업통상자원부, 복지부, 식약처 간의 분절된 관할 체계를 통합하는 ‘바이오 컨트롤타워’ 구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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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는 더 이상 단순한 ‘값싼 대체자’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경쟁자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과의 싸움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이다. ‘K-바이오’가 기술력에 더해 속도와 자본, 인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아닌 도태로 끝날 수 있다. 반격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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