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바이오에 미래를 건 재계, '3세 경영'이 승부수 던진다
재계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에 다시금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SK와 롯데는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제약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눈에 띄는 점은 오너 3세들이 직접 해외 수주와 파트너십을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제조와 에너지에서 성장해온 두 그룹이 생명과학 분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며,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CDMO(위탁생산개발), 백신, 항체의약품 등의 첨단 영역에서 공격적 투자와 함께 ‘오너 경영’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본론: SK 최영근·롯데 신유열,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챙긴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가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팜테코의 미국·유럽 수주 활동에 동행하며 글로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및 수주 협상에도 직접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CDMO 사업 확대와 신약 공동개발 MOU 체결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는 이미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보유한 SK팜테코를 앞세워, 아시아·북미·유럽을 아우르는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롯데그룹 역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B2B 미팅 및 투자 설명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대규모 바이오 생산기지를 조성 중이며, 신 상무는 FDA 승인 전략, 위탁생산 수주 계약 등을 직접 챙기며 실무자 이상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롯데는 장기적으로 바이오를 화학 다음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결론: ‘포스트 반도체’ 넘어, K바이오 주도권 확보 나선 대기업들
SK와 롯데의 오너 3세가 직접 해외에서 수주와 기술 협상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후계 수업 그 이상이다. 이는 곧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확정지었다는 전략적 신호이자,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바이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SK·롯데의 본격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바이오 산업은 특성상 투자 대비 회수기간이 길고, 규제 리스크가 높은 고난도 산업이기에,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해외 수주 활동은 단기 성과가 아닌 중장기 브랜드 신뢰 구축의 일환이며, 이 과정을 오너 3세들이 직접 챙긴다는 것은 책임 경영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결국 재계의 바이오 진출은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미래 산업 주도권을 위한 ‘세대 교체형 도전’이다.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SK와 롯데의 오너 3세들이 어떤 족적을 남길지, 이제 시장은 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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