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지갑 다시 여는 사람들, 소비심리 반등 조짐
2025년 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터져 나오던 2022~2023년의 보복 소비가 일단락된 뒤, 잠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 증시 호조, 정부의 소비 진작책, 그리고 심리적 여유 회복 등이 맞물리며 일종의 ‘허니문 랠리’가 유통·외식·여가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안 사던 옷을 사고,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고, 값비싼 호텔 뷔페를 즐기는 모습이 늘어나며 기업들도 다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론: 의류·외식·여가 업계에 부는 ‘소비 바람’
유통업계에 따르면 56월 주요 백화점의 여성의류, 남성정장, 잡화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상승했다. 특히 명품이 아닌 실용적인 중가 브랜드에서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며 “실속형 허니문 소비”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랜만에 새 옷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신상 제품 위주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관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6월 들어 국내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800만 명을 넘어서며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 40~50대 부부, 연인층이 주말마다 극장을 찾고 있으며,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생활의 여유를 찾았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은 여름 블록버스터를 앞두고 프리미엄 상영관 확장에 나섰다.
호텔업계 역시 활짝 웃고 있다. 최근 특급호텔 뷔페 예약률이 90%를 넘기며, 웨이팅이 몇 주씩 걸리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1인당 12만 원이 넘는 고급 뷔페에도 가족 단위 이용객과 20~30대 커플이 몰리고 있다. 2024년까지 ‘가성비’에 집중하던 소비 트렌드가 2025년 들어서는 ‘가심비’로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외식을 통해 자신에게 보상을 주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결론: 회복기의 소비 트렌드, 산업 전반에 긍정적 신호
이번 ‘소비 허니문 랠리’는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경기 회복의 전조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백화점, 호텔, 영화관, 공연장 등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방식으로 지출을 늘리면서, 내수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일부 카드사에서는 올해 상반기 외식 및 여가 관련 지출이 지난해보다 18% 늘었다는 집계도 내놓았다.
물론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확장되는 소비심리가 유통·문화·외식 등 다양한 업종의 고용과 매출 회복으로 이어진다면, 그 효과는 결국 실물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는 경제의 온도계다. 지금 대한민국은, 조금씩 다시 따뜻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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