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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성장한 숏드라마 시장, 다 가져간 건 중국 플랫폼이었다”

제리비단 2025. 6. 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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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숏폼의 진화, 숏드라마가 주도한다

짧지만 강렬한 콘텐츠, 숏폼이 미디어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선 지 오래다. 그중에서도 **숏드라마(짧은 형식의 드라마 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무려 4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5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과 중독성 있는 전개 방식은 MZ세대의 ‘스낵 컬처’ 성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넘어가고 있다. 콘텐츠는 국내에서 제작되더라도 유통과 수익은 중국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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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빠른 성장의 중심엔 '중국 플랫폼'

숏드라마 시장은 OTT보다 더 민첩한 소비 흐름을 기반으로 성장 중이다. 대표적 국내 제작사들인 플레이리스트, 와이낫미디어, 콬TV 등이 창의적인 콘텐츠로 시장을 키웠지만, 정작 돈을 버는 건 중국 플랫폼들이다. 실제로 틱톡(중국 명 도우인), 콰이쇼우, 바이지아하오 등 중국 기반의 동영상 플랫폼들이 국내 숏드라마 유통의 주요 채널이 되었고, 수익 모델 역시 이들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됐다.

숏드라마는 유튜브나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과 결합해 회당 13분 분량으로 하루에 35편씩 연속 공개되는 형식을 띤다. 대부분 10대 후반~30대 초반 시청자들이 모바일로 소비하며, 댓글·좋아요 기반의 실시간 반응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중국은 이 포맷을 가장 먼저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 중 하나로, 숏드라마 플랫폼만을 위한 별도의 광고 솔루션, IP 연계 쇼핑몰, 팬덤 수익화 모델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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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준, 중국 숏드라마 시장 규모는 한화 약 3조 원에 이르며,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숏드라마 제작사들도 중국 플랫폼과의 협업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판권 계약은 물론 공동 제작까지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의 원천은 한국에 있지만, 수익 배분 구조는 대부분 중국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어 논란의 소지가 크다.


결론: 콘텐츠는 K, 플랫폼은 C…기울어진 운동장 해소 시급

한국 숏드라마 제작사들은 이제 ‘중국 플랫폼 의존도’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콘텐츠의 질과 창의성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이를 유통하고 수익화하는 구조는 아직 취약하다. 이는 단순한 민간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생태계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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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고착될 경우, 한국 숏드라마의 IP가 중국 플랫폼 내 소유 자산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부 제작사들은 콘텐츠 송출 이후, 중국 플랫폼 측에서 계약 외적 확장 운영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사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의 콘텐츠 보호 장치 마련과 플랫폼 기술 개발, 국내 숏폼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숏드라마는 한류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지금처럼 유통 주도권을 외국에 내준 채 창작에만 몰두한다면, K-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는 또 한 번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묻힐 수 있다. 숏드라마의 다음 성장을 위해 필요한 건 단순한 히트작이 아닌, 플랫폼 독립과 산업적 균형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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