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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한 외국인, TSMC 팔고 삼성전자 담았다…반도체 투자 흐름 바뀌나”

mellow7 2025. 4. 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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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오랫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TSMC(대만 반도체 제조사) 대신,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이 TSMC 지분을 줄이고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힘의 균형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발표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13F 보고서(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분기별 보유현황 보고서)**다. 블랙록, 피델리티, 뱅가드 같은 굵직한 운용사들이 TSMC 보유 비중을 소폭 줄이는 대신, 삼성전자 보유량을 늘리는 조정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최근 수개월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외국인들은 TSMC에서 삼성전자로 갈아타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다. TSMC는 오랜 기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로 자리매김하며 프리미엄을 받아왔지만, 최근 주가가 고점에 근접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유지하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AI,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 등 신성장 분야의 기대감이 점차 반영되면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두 번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전쟁 심화다. TSMC는 생산 기반이 대부분 대만에 몰려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미국도 이를 의식해 애리조나에 TSMC 공장을 유치했지만, 인력 부족과 수율 문제로 본격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텍사스를 중심으로 다각화된 생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 번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자랑하며,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가격 반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최근 AI 열풍으로 인해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의 HBM3E 양산 성공 소식이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삼성은 메모리 기업"이라는 인식이 약점이었다면, 이제는 AI 반도체 수요와 맞물려 강점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파운드리 시장의 전략 변화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고객사 맞춤형 공정, 가격 경쟁력, 수율 개선 등을 내세워 TSMC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중이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의 성과 여부가 향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물론 아직까지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다. 기술력, 고객층,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서 여전히 삼성보다 앞서 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이 천천히 삼성전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은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이제 시장은 '누가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인가'에 그치지 않고, '누가 더 안정적이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가'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번 외국인 자금의 변화는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장기 전략적 포트폴리오 전환의 시작점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다시 서 있다. '변심'이 아닌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지금, 향후 반도체 업계의 주도권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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