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같이 경제 공부/■ 뉴스 및 이슈

품절약 대란 속 ‘대체조제 활성화법’ 가속…환자 안전과 제약산업의 전환점 될까

제리비단 2025. 8. 28. 08:39
728x90
반응형
SMALL

서론

최근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품절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위탁생산 차질 등이 겹치면서 일부 필수 의약품조차 제때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도 실제 약국에서 해당 약을 구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의료현장에서는 대체 가능한 약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국회와 정부가 추진 중인 ‘대체조제 활성화법’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소극적으로 운영되던 대체조제 제도를 전면적으로 손질해 약사들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728x90

본론

우리나라의 대체조제 제도는 이미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재 제도상 약사가 처방된 의약품을 동일 성분의 다른 제품으로 바꾸려면 의사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이 번거롭고, 의사와 약사 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OECD 주요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대체조제 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대체조제 활성화법’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사전 동의 방식에서 ‘사후 통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동일 성분·동일 함량의 다른 약으로 조제할 경우 약사가 먼저 교체한 뒤, 그 사실을 사후에 의사에게 알리면 되도록 제도를 간소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품절약 발생 시 환자가 불필요하게 진료를 다시 보거나 약을 구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대체조제 확대를 통해 의약품 가격 구조의 효율화도 노리고 있다. 동일 성분 약물이라도 제조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약사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로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어 국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의사단체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환자의 치료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체조제가 오남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안은 ‘동일 성분·동일 효능·동일 제형’을 원칙으로 하고, 환자의 알레르기 이력이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기록을 의무적으로 남기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환자에게 교체 사실을 반드시 고지하고 동의를 얻는 절차도 병행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반응형

결론

품절약 문제는 단순한 공급 부족을 넘어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더 이상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해 치료를 미루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대체조제 활성화법’은 단기적으로는 품절약 문제를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의약품 공급 체계와 건강보험 재정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제도의 성공은 이해관계자들의 협력과 환자 안전을 위한 철저한 관리체계에 달려 있다. 의사·약사·정부가 균형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이번 제도 개편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