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한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던 K배터리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력으로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체의 신뢰를 얻었지만, 급격한 투자비용 증가와 자금 조달 경색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한 북미 공장 투자로 현금 흐름이 빠듯해지자, 일부 공장은 신규 투자를 미루고 기존 구식 라인으로 생산량을 맞추는 실정이다. 그사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최신 설비와 저가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본론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그동안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대규모 해외 공장 설립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특히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IRA 보조금 수혜를 받기 위해 미국에만 수십 조 원대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대규모 투자금 조달이 예상보다 어려워졌다. 실제로 일부 배터리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끌어오려 했지만, 투자자 신뢰가 예전 같지 않아 계획보다 규모를 줄이거나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자금이 막히면 생산설비 현대화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기존 라인으로는 최신 기술 배터리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어렵고, 생산 단가도 높아진다. 그 결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점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배터리로 눈을 돌린다. 특히 CATL과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최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을 키우는 중이다. 유럽과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북미 일부 업체들도 중국산 배터리 도입 비중을 늘리고 있어 K배터리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몇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한국 배터리사와의 계약 물량 일부를 줄이고, CATL이나 BYD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K배터리 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단가를 낮추거나 구형 설비로 최대한 물량을 맞추고 있지만, 품질과 단가 경쟁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론
K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망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 강점은 지속적인 투자와 신기술로 뒷받침될 때만 유지된다. 지금처럼 돈줄이 막혀 신규 라인 증설과 최신 설비 교체가 늦어지면, 중국 업체와의 격차는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 현금흐름 안정과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 시급하다. 특히 미래 기술 확보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지 못하면,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머지않아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K배터리가 다시금 투자 신뢰를 되살리고 재도약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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