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혁신은 어디에?” WWDC 2025,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2025년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였다. 애플이 생성형 AI 분야에서 어떤 반격을 내놓을지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아이폰과 맥OS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일부 변경되었고, 시리(Siri)에 다소 향상된 음성 명령 기능이 추가됐지만, 실질적인 생성형 AI 기능은 부재했다. “애플답다”는 평가는커녕, “애플이 맞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AI 칩셋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는 상황에서, 애플은 여전히 ‘디자인’에만 기대는 구식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론: 디자인 리뉴얼은 있었지만, ‘AI 없는 AI 발표’
이번 WWDC에서 애플은 iOS 19, macOS 세쿼이아 등 차세대 OS를 공개하며 일부 UI를 ‘더 깔끔하게’ 정비했다. 아이콘 형태, 제어 센터 기능, 멀티태스킹 환경이 다소 개선됐지만, 사용자 경험 자체를 바꾸는 수준은 아니었다. 시리도 약간 더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지원하게 되었지만, 이는 오히려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와 비교해도 뒤처지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시장을 실망시킨 건 ‘생성형 AI’의 실질적 기능 부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윈도우 전역에 통합했고, 삼성은 자체 AI ‘갤럭시AI’로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데 비해, 애플은 여전히 ‘탐색적 연구 단계’라는 인상을 주며 시간만 끌고 있다. ‘혁신’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등에 업은 애플이지만, 이번 발표에서 AI 경쟁에서 한참 뒤처진 모습만 부각된 것이다.
결론: 아이폰 이후 멈춘 시계…애플, 혁신의 늪에 빠졌나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M시리즈 칩까지 하드웨어 중심의 강력한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그 행보는 급격히 느려졌고, 이번 WWDC는 그 정체성의 위기를 드러낸 단면이었다. “디자인만 바꾸고 실속은 없다”는 비판은 애플의 기술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애플은 여전히 막강한 팬덤과 기기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애플 GPT’나 자체 AI 칩 탑재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해도 더 잘한다’는 공식이 언제까지 통할지는 미지수다. AI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WWDC는 애플이 얼마나 절박한 위기감 없이 현상을 유지하려 하는지를 보여준 행사로 남았다. ‘디자인’만으론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없다. 애플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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