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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은 믿고 빌려준다”… 은행권, 방산기업 ‘대출 큰손’으로 급부상

제리비단 2025. 5. 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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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전쟁 특수’ 넘어선 K방산, 은행권이 주목한 이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미국과 중국의 무기 기술 경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 세계 무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방산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유망주’에서 ‘대출 우량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엔 대기업 중에서도 보수적인 재무 운용과 내수 중심 매출 구조로 인해 금융권의 주목을 덜 받았던 방산업체들이, 이제는 수조 원 단위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장기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은행권이 먼저 문을 두드리는 산업군이 된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까지 K방산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확대 및 전용 금융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이라는 방산의 특성과 ‘수출 확대’라는 매출 성장 동력이 맞물리며, 은행 입장에서는 최적의 대출 고객군으로 재조명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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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방산 기업에 왜 은행권이 몰리나?

1. 연이은 수출 대박, 미래 현금흐름이 확실한 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현대위아, 풍산, 한화시스템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유럽·중동·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해 왔다.

특히 폴란드와의 K2 전차·K9 자주포·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 중동 국가의 방공 시스템 수입 계약, 동남아 국가의 해양 장비 공급 등으로 인해,

  • 계약 규모가 커지고,
  • 납품 기간이 3~10년에 걸쳐 장기화되며,
  • 계약 후 잔금 수령이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현금 흐름 예측이 매우 용이한 우량 대출처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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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수주 전 자금 지원, 운전자금 대출, 환헤지 상품 제공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방산 수출 전용 보증과 금융지원을 별도로 신설했으며, 5년간 10조 원 이상의 방산 금융지원 계획도 공식화했다.

2. 산업 자체의 특수성과 안정성

방산업은 타 산업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국방예산에 의존하는 특성상 경기 침체기에도 큰 폭의 매출 하락이 드물다. 게다가 국내 방산기업은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이거나 정부 정책에 의해 보호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또한 방산기업은 사업 구조상 현금 유동성보다 생산 인프라, 개발비 등 장기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며, 이에 따라 장기·저금리 대출의 수요도 높다. 은행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움이 되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3. 국가 전략 산업과의 연결

K방산은 단순한 수출 산업이 아니라 **정부의 외교·경제 전략과 긴밀히 연결된 ‘전략산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산 수출에 대해 수출보험공사, 무보, 산업은행 등을 동원한 전방위적 금융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은행들도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예컨대 산업은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2조 원 규모의 장기 신용공여 MOU를 체결했고,
신한은행은 KAI에 차세대 수출형 헬기 금융지원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은행 자체가 ‘방산금융 전문화’를 선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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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방산 기업, 이제는 금융도 끌어당긴다

K방산 기업은 이제 **‘총만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신용 우량 파트너’**로 재평가되고 있다. 수출 규모의 확장, 현금흐름 안정성, 국책사업 연계성 등으로 인해 은행권은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

반대로 방산 기업들 입장에서도 이 같은 금융권의 관심은 기술 고도화, 생산능력 증설, 해외 법인 확대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든든한 자금줄이 될 수 있다. 특히 민·군 겸용 제품 개발, 신소재 무기, AI 기반 방어 시스템 같은 차세대 분야로 진출하는 데 있어 은행의 기획 단계부터 동참하는 금융 파트너십은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방산기업은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금융권이 믿고 투자하는 ‘전략적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방산의 성장 스토리는 이제 무기 수출 실적뿐만 아니라 ‘대출 잔액 성장률’로도 기록될 시대에 진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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