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던진 메시지는 무겁고도 명확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관세 부과가 경제 전반에 실업 증가, 인플레이션 가속,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은 미중 무역 긴장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그동안 강한 고용과 소비 덕분에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고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는데, 여기에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까지 겹치면 추가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경고에 월가의 시선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간 시장은 연준이 9월 또는 12월쯤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예측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채 시장과 선물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7월 인하 가능성은 60%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립니다. 첫째, 소비자심리 악화입니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 시장과 내구재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관세 부담까지 전가되면 소비 위축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용지표 둔화입니다.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채용도 보수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감지됩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정책을 둘러싼 온도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매파 인사들은 “아직 인플레가 충분히 꺾이지 않았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지만, 다수의 중도파와 비둘기파들은 “추가적인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연내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월가는 이제 연준의 스탠스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을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증시와 채권 시장은 벌써부터 ‘7월 인하 베팅’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습니다. 정치권의 관세 정책,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중동발 리스크 등이 얽혀 있어 연준의 선택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기대감만 보고 베팅하기보다 중장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결국 파월의 경고가 단순한 입장 표명이 아닌,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로 이어질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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