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AI 흐름에 뒤처진 애플, 내부 동요 시작됐나
애플이 생성형 AI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남아 있는 가운데, 내부 핵심 인력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인공지능 부문을 이끌던 임원이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I가 IT 패권의 핵심으로 부상한 시점에서, 기술·인재 확보에 소극적인 애플의 행보는 ‘전략적 지체’라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미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고, 삼성, 오픈AI, 엔비디아 등도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애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인력 유출은 애플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본론: 핵심 인재 이탈과 메타의 공격적 인재 확보 전략
이탈한 인물은 애플의 **AI Vision 및 머신러닝 부문 책임자였던 댄 바버(Dan Barbour)**로, 그는 수년간 애플의 AI 카메라 알고리즘, 사진 편집, Siri의 딥러닝 고도화 프로젝트 등을 주도해 왔던 핵심 엔지니어다. 그의 이탈이 단순한 이직이 아닌 이유는, 그가 합류한 곳이 바로 메타(Meta)의 AGI(범용 인공지능) 연구조직이라는 점이다.
메타는 최근 ‘LLM(초거대 언어모델)’과 ‘멀티모달 AI’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에 맞서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경쟁사 핵심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애플 출신 인재는 기술 완성도와 보안 역량 측면에서 특히 선호되고 있다. 댄 바버의 영입은 메타가 ‘기기+AI 통합 생태계’를 구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인프라 확보로 해석된다.
반면, 애플은 최근까지도 생성형 AI나 LLM 기술에 대한 뚜렷한 발표 없이, **"프라이버시 중심 AI", "온디바이스 모델"**이라는 방어적 기조만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신뢰를 줄 수는 있지만, 클라우드 기반 확장성과 혁신 속도에서는 경쟁사 대비 확연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구조다.
결론: 하드웨어 강자의 AI 착시, 전환점 필요한 애플
애플은 오랜 시간 동안 하드웨어 중심 전략으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AI 시대는 하드웨어의 완성도뿐 아니라, 서비스·플랫폼·데이터 주도권이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는 전장이다. 현재 구글은 ‘Gemini’,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과 오픈AI와의 동맹, 메타는 ‘Llama’ 시리즈와 VR·AR까지 연결된 종합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에 비해 애플은 WWDC 2024에서 일부 iOS 기능에 AI를 탑재했지만, 자사 LLM의 정체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오픈AI의 GPT를 아이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외부 의존을 택했다는 점에서, AI 핵심 기술에 대한 주도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댄 바버의 이탈은 그러한 전략 부재의 신호탄일 수 있다.
결국, AI 패권 전쟁은 인재와 자본, 개방성, 생태계 속도에서 승부가 갈린다. 애플이 지금처럼 폐쇄적이고 하드웨어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술 기반 혁신을 추구하는 젊은 인재들의 이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댄 바버의 이직은 단순한 인력 이동이 아니라, AI 시대의 중심에서 애플이 점차 밀려나고 있다는 구조적 경고이자, 방향 전환을 촉구하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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