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국내 주택시장이 또다시 ‘악성 미분양’이라는 경고등을 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악성 미분양 물량은 2만7013가구로 집계돼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이란 착공 이후 3개월이 지나도록 계약자를 찾지 못해 시장에 떠도는 물량을 뜻한다.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이 동시에 겹치면서 지역별 양극화는 물론, 주택경기 회복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본론주택시장에서 미분양은 항상 존재해왔다. 문제는 ‘악성’ 수준으로 장기화될 때다. 통상 분양 후 3개월 내 완판되면 정상으로 보지만, 이를 넘겨도 소화되지 못한 물량은 지역 경기침체와 연쇄 부실의 단초가 된다. 2만7000가구는 2012년 이후 최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에도 지방을 중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