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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카나브’, 내달 약가 인하…환자 부담 줄고 제약업계엔 경고등

제리비단 2025. 6. 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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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 가격 조정 돌입

국산 고혈압 치료제의 대표 주자인 **보령의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가 내달부터 약가가 인하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카나브 단일제 및 복합제에 대한 약가를 최대 10% 안팎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급여약제에 대한 주기적 약가 재평가 일환으로, 신약 보호 기간이 끝난 이후 매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약가를 조정하는 ‘약제비 적정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환자 입장에선 약값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제약업계는 매출 감소 우려 속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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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13년간 고혈압 시장 이끈 ‘카나브’의 전환점

‘카나브’는 2010년 보령이 자체 개발해 출시한 국내 최초의 신약 고혈압 치료제로,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약물이다. 해외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던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출시 10년 만에 누적 처방액 1조 원을 돌파한 국내 대표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다. 이후 보령은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 다양한 복합제를 추가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약가 재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보건복지부는 약가조정 사유로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른 보험재정 부담 증가 ▲약효 안정성 입증에 따른 특허 기간 종료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카나브 원제는 약가가 9.6% 인하되고, 복합제도 평균 7~8% 수준에서 줄어들 예정이다. 한 달 복용 기준으로 1,000~1,500원가량 가격이 인하돼, 장기 복용 환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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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보령은 이미 해외 수출과 비급여 시장 확대 등으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나, 카나브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하는 만큼 단기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다른 국산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들에까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 환자에겐 혜택, 제약사엔 구조조정 신호

카나브 약가 인하는 환자들에게는 긍정적인 변화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고혈압약을 수년간 복용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선, 약값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큰 혜택이다. 건강보험 재정 관점에서도 고혈압 같은 다빈도 질환의 약제비 효율화는 필수 과제다. 하지만 제약산업 입장에서는 국산 신약도 일정 시점 이후엔 가격 인하 압력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적 시그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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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향후 제약기업들이 R&D 투자로 인한 수익을 장기적으로 회수하기 어렵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특히 카나브처럼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한 국산 의약품마저 약가 인하 대상으로 전환되면, 기업들은 수익모델 재정립과 글로벌 수출 확대, 비급여 혁신의약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카나브 약가 인하는 한편으론 ‘약값 인하 = 환자 혜택’이라는 단순 공식 너머에, 제약산업 성장 전략과 국가 의약품 정책 사이의 균형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약가는 낮아지지만, 제약 생태계의 질은 오히려 높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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