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줄이고 식품 강화…이랜드리테일, 체질개선 승부수 던졌다”
서론
이랜드리테일이 유통사업 재편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핵심 전략은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식품사업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일부 점포의 폐점 또는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동시에 식품 전문 브랜드 ‘이랜드이츠’와 연계한 프리미엄 식품관 확장 방안을 공개했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오프라인 부문은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식품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본론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은 한때 전국 60여개 점포로 국내 유통업계 강자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과 소비패턴 변화로 객단가와 집객력이 모두 하락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회사 내부자료에 따르면 전체 점포 중 30% 이상이 매출 또는 수익성 기준에서 ‘적자 또는 저수익 매장’으로 분류됐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은 2025년까지 부진 점포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대형점포 위주로 소규모 리뉴얼을 진행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반면 식품사업은 전면 강화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미 자체 외식 계열사인 ‘이랜드이츠’를 통해 다양한 레스토랑 브랜드를 운영해왔고, 그 경험을 살려 백화점·아울렛 내 프리미엄 식품관과 푸드코트 구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파티시에,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과 협업해 PB(자체 브랜드) 디저트와 간편식(HMR)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일부 매장에서 하루 평균 매출이 기존 식품관 대비 1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측은 “온라인 유통 확장에 집중하는 경쟁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 내 ‘식(食)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고객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랜드리테일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폐점 예정 매장 상당수를 온라인 전용 물류허브로 전환하거나, 신선식품 새벽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식품 PB 제품은 자사몰과 배달앱,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온라인 시장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은 작년 말부터 중국, 동남아 지역 이커머스 플랫폼에 자사 디저트와 간편식 판매를 시험 운영 중이다.
결론
이랜드리테일이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식품사업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부진한 매장은 정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반대로 고객 니즈가 강한 식품사업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외식사업 노하우와 PB 식품 기획력을 접목해 백화점·아울렛 매장의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유통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향후 이랜드리테일의 식품사업 강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약화로 고전하는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