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할인쿠폰 남발 후폭풍… 유동성 위기 속 셀러 정산금 미지급 사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공격적인 할인쿠폰 마케팅을 펼친 이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입점 셀러들이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연내 정산도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소비자 혜택을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결국 운영난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할인쿠폰 남발이 부른 자금난
발란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란은 쿠폰 비용을 자체 부담하며 마진을 줄였고,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성은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발란은 판매 촉진을 위해 최대 30~40%에 달하는 할인쿠폰을 제공했으며, 이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자금 부족이 가시화되었고, 결국 판매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셀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셀러들 “대금 못 받아 폐업 위기”
현재 발란에 입점한 셀러들은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특히 중소 셀러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일부 셀러들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대금 지급이 밀리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아예 일정조차 불명확하다”고 호소했다.
발란이 일부 대형 셀러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정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 셀러는 “소규모 업체일수록 정산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발란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조만간 지급 예정’이라는 답변만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셀러들은 발란과의 거래를 중단하거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셀러는 “이미 직원 급여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연내 폐업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도 불안… 주문 취소·환불 지연
셀러들의 대금 미지급 문제는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란에서 구매한 일부 고객들은 상품 배송이 지연되거나, 주문이 갑자기 취소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또한 환불을 신청한 고객들도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소비자는 “발란에서 구매한 명품 가방이 배송 예정일을 넘겨도 도착하지 않아 문의했더니, 결국 주문이 취소됐다”며 “환불까지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발란의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소비자 보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발란이 계속해서 운영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더 많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발란의 대응과 업계 전망
발란 측은 유동성 위기와 셀러 대금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자금 확보 후 셀러 정산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발란이 단기간 내 투자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발란의 경우 명확한 수익 모델 없이 할인 전략에 의존해 왔다는 점이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발란이 M&A(인수합병)를 추진하거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경쟁 플랫폼들은 발란의 입점 셀러들을 자사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명품 플랫폼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 할인 마케팅의 역효과, 발란의 위기 탈출 가능할까?
발란의 유동성 위기는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이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기간의 매출 확대를 위해 무리한 쿠폰 전략을 펼친 결과, 결국 셀러 대금 미지급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란이 투자 유치 또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이미 흔들리고 있는 만큼, 이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발란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