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1위 등극한 SK하이닉스, 장초반 5%대 급등…‘AI 수요+수율 자신감’에 탄력
서론: 글로벌 메모리 왕좌 탈환에 증시가 반응했다
2025년 6월 5일,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공식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장초반 주가가 5%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와 함께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는 2000년대 초 이후 약 20여 년 만에 시장 판도가 바뀐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술 초격차’에 이어 ‘시장 점유율’까지 쥔 SK하이닉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본론: AI가 이끈 반전…HBM→D램까지 전방위 질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체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6.2%**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5.5%)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이 같은 역전의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압도적 기술력과 생산 수율이 있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공급이 확대된 HBM3E 제품은 AI 서버 수요를 견인하며, 일반 D램 수요 회복과 동반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컴퓨텍스(COMPUTEX) 2025에서 HBM4 로드맵과 저전력 D램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수율, 전력 효율, 발열 제어에서 타 경쟁사를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 우위는 고객사의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되었고, 실제로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 확보 계약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장 초반 19만 원선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4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관 또한 동반 매수세에 나서면서 기술주 반등의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섰다.
결론: ‘D램 1위’의 상징성과 투자자 기대감의 교차점
SK하이닉스의 D램 1위 탈환은 단지 한 기업의 실적 개선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한동안 장악해 온 D램 주도권이 기술 혁신과 시장 적응력에서 밀리며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빠른 기술 전환과 고객 맞춤 전략으로 틈새를 정확히 공략했다.
무엇보다 시장은 이제 SK하이닉스를 단순한 ‘메모리 2위’가 아니라, AI 시대의 메모리 강자이자 기술 트렌드 선도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도 엔비디아, AMD,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프리미엄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론 공급과잉, 미국발 기술 규제 리스크 등 변수도 존재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시장은 SK하이닉스의 ‘1위 탈환’을 새로운 투자 매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삼성의 뒤를 따르던 기업이 이제는 ‘시장 판을 바꾸는 주도자’로 나선 지금, 투자자들도 그 가능성을 다시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수요를 만든다”는 명제를 증명해낸 SK하이닉스. 이제는 ‘기술+시장+수익성’이라는 3박자를 갖춘 반도체 대표주로 우뚝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