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온라인몰 '무료 당일배송' 6월 말까지 재연장…유통가 배송 전쟁 본격화
서론: “오늘 시키면 오늘 온다”…다이소의 파격 배송 실험, 다시 한 번 연장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다이소가 온라인 쇼핑몰의 ‘무료 당일배송’ 서비스를 6월 말까지 재연장하기로 발표했다. 원래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프로모션이 소비자 반응 호조에 힘입어 한 달 추가 연장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판촉 이벤트를 넘어, 온라인 소비자 유입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이번 연장 결정이 ‘오프라인 강자’에서 ‘온라인 유통 플레이어’로 전환하려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1만 원 이하 상품이 주력인 브랜드 특성상 배송비가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웠던 만큼, 무료 당일배송은 온라인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마케팅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본론: 다이소의 온라인 공세, ‘무료+당일’로 이중 자극
다이소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몰 당일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배송 서비스의 속도와 가격 모두를 잡는 이 실험은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었고, 4월부터는 수도권 대부분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특히 1~2인 가구, 직장인, 주부 등 즉시성이 중요한 소비층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주문량이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의 당일배송은 자사 물류망이 아니라 전문 물류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수도권에 2개 이상 거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퀵배송 업체와 연계해 오후 3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저녁 배송이 완료되는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소 주문 금액이나 부가 요금 없이 ‘완전 무료 배송’이라는 점은 다이소 고객층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1~2천 원대 소품이나 문구류를 소량 구매하는 고객들이 배송비 부담 없이 필요한 제품만 골라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자연스럽게 플랫폼 정착률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앱 신규 가입자 수와 재방문율, 구매 전환율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저가형 생활용품은 물류비 부담 탓에 온라인화가 가장 늦었던 분야”라며, “다이소의 이번 행보는 ‘배송이 곧 가격경쟁력’이라는 공식을 가장 잘 활용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결론: 생활밀착형 유통, ‘속도 전쟁’으로 진화 중
다이소의 무료 당일배송 연장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생활밀착형 유통’의 본질이 속도와 접근성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신호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지 싼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빠르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에 충성도를 갖기 시작했다.
물론 배송비와 물류 인건비 상승이라는 현실적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당일배송 무료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다이소는 이를 단기 수익보다는 고객 데이터 확보와 플랫폼 이용률 제고라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다이소는 향후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송 지역이 확장되면, 기존 오프라인 점포 기반 고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다이소 온라인의 본격 시대’가 열린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저가 유통 시장마저 배송 경쟁에 돌입한 지금, 다이소의 전략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실험이다. ‘누가 더 싸냐’에서 ‘누가 더 빨리 오느냐’로 승부의 룰이 바뀐 시대, 다이소는 그 변화의 정중앙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