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시총 100조원 돌파…'조선·에너지·미래기술' 삼각엔진 통했다
서론: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 HD현대가 쏘아올린 100조의 신호탄
한국 산업계에서 ‘현대’라는 이름은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국가 산업 성장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과 에너지 분야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져온 대표적인 중후장대 기업이다. 그런데 최근 이 HD현대그룹이 시장에서 또 다른 금자탑을 세웠다. 바로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 개막이다. 조선업의 부활, 친환경 에너지 전환,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산업 대전환의 수혜를 동시에 누린 결과다. 이는 단순히 한 그룹의 성과를 넘어, 산업 전반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본론: 조선, 에너지, 디지털…삼각엔진으로 달성한 '100조 클럽'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는 계열사 전반의 고른 실적 개선과 미래 산업 대비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친환경 선박 수주 호황을 타고 매출과 수익성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LNG선 수요 급증과 더불어, 이중연료·암모니아 추진선 등 탄소중립형 선박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정유·에너지 부문도 그룹 전체 시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제마진 회복과 더불어 수소·암모니아 기반의 청정에너지 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ESG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비커스(Avikus)**와 같은 첨단기술 계열사다.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비커스는 상선과 해양플랜트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기술로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모빌리티 기술과 접목된 해양 ICT 플랫폼까지 확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조선소’ 구상의 실현은 HD현대가 단순한 제조기업을 넘어 ‘기술 중심 산업 리더’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상장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그룹 전체 시가총액은 급격히 확대됐다. 여기에 비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HD현대그룹이 향후 지주사 체제 내 계열사 재편이나 IPO 추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 중후장대의 부활 아닌 진화…산업 메가트렌드에 올라탄 HD현대
HD현대그룹의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기록이 아니다. 이는 과거 중후장대 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환경·디지털 기술로 재무장한 **‘산업 진화형 그룹’**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다. 조선업이 단순 조립산업을 넘어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재해석되고, 에너지 부문이 화석연료 중심에서 탈탄소 기반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HD현대는 이러한 전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해왔다.
앞으로 HD현대는 해양 디지털 플랫폼, 자율운항 선박, 수소 생태계, AI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토대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 HD현대의 행보는 단순한 부활을 넘어 새로운 산업질서의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한 기업의 교과서적인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총 100조의 의미는 숫자 너머에 있다. 이는 HD현대가 다시 한번, 한국 산업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