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폴더블에 들어간다”… 삼성의 반격, AP 자존심 되찾을까
서론: 삼성의 승부수, 폴더블에 ‘엑시노스’ 직접 장착
삼성전자가 드디어 ‘엑시노스(Exynos)’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자사 프리미엄 라인업인 폴더블폰에 처음으로 탑재할 전망입니다. 그동안 삼성은 고성능 스마트폰 라인업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주로 사용해 왔으며, 엑시노스는 주로 보급형 기기나 특정 지역 모델에 한정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의미이자, 반도체-모바일 간 통합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엑시노스가 폴더블폰에 탑재된다는 것은 단순한 부품 교체를 넘어,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전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발열과 배터리 효율 논란으로 주춤했던 엑시노스가 어떤 변화를 통해 이번에 선택되었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본론: 엑시노스 재도전, 기술적 진보와 전략적 포석
삼성전자가 엑시노스를 자사 폴더블폰에 본격적으로 탑재하는 것은 2024년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Z 플립6’와 ‘Z 폴드6’ 일부 모델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탑재 예정 모델에는 최신 엑시노스 플래그십 칩셋이 적용될 예정이며, AI 연산 성능과 발열 제어, 전력 효율이 대폭 개선되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엑시노스 탑재는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 기술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 라인업에서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고, 발열 제어 기술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AMD와의 GPU 협업을 통해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자체 NPU(신경망처리장치)의 성능도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생성형 AI와 실시간 이미지 처리 등 최신 스마트폰 기능 구현에 필수 요소입니다. 그간 스냅드래곤 대비 열세로 지적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는 뜻입니다. - 수직계열화 전략 가속화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모두 자체 보유한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자체 칩 사용이 유리합니다. 퀄컴에 의존하지 않고 자사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수직 통합 전략은 장기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며, 애플의 ‘A 시리즈 칩’ 전략과 유사한 방향입니다. 이번 폴더블 탑재는 단기적 실험이 아니라, 중장기적 자체칩 생태계 확대의 초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은 엑시노스를 단순히 스마트폰용 칩셋에 그치지 않고, AI 모바일 칩,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 엣지 컴퓨팅용 SoC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특히 AI 연산 최적화된 엑시노스 아키텍처는 향후 ‘갤럭시 AI’ 기능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됩니다.
결론: 엑시노스의 부활인가, 도박인가
삼성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반응에 따라 ‘자신감 회복’이라는 평가와 ‘무리수’라는 비판 사이에서 극명하게 갈릴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과거 엑시노스 모델에서 겪었던 발열과 성능 저하 문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 기반 폴더블폰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향후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IT 산업의 방향성이 ‘생태계 강화’와 ‘자체 기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흐름을 고려할 때, 삼성의 행보는 명확한 방향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자사 칩을 기반으로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간의 완벽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동을 실현해낸 바 있으며, 이는 삼성에게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즉, 엑시노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는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삼성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시장별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모델을 병행 운영하며 데이터 수집과 소비자 피드백을 분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차세대 엑시노스 칩의 글로벌 확대를 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폴더블에 들어간 엑시노스, 삼성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인될 것입니다. 단순한 칩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기술 독립 선언이자 반격의 서막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