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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인, 일본제철의 140억弗 베팅이 통했다…US스틸 인수 '사실상 성사'

제리비단 2025. 5. 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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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미·일 철강 빅딜, 트럼프가 문을 열다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 **US스틸(US Steel)**이 일본기업에 넘어간다. 지난 수개월 간 논란이 뜨거웠던 일본제철(Nippon Steel)의 **US스틸 인수안(140억 달러 규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겠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거래가 사실상 정치적 관문을 통과한 셈이 됐다. 그동안 노동조합과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인수의 불확실성이 제기되었지만, 트럼프의 한마디로 판도가 급변했다. 오는 미국 대선 재도전을 노리는 트럼프가 '친기업·친동맹'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며 미·일 양국 철강업계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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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140억 달러 ‘철강 빅딜’에 담긴 속내

1. 일본제철의 역사적 인수, 미 시장 전면 진출 가속

일본제철은 2023년 말 US스틸 인수에 나서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글로벌 철강 패권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제철은 포스코,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철강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도 US스틸은 국방·건설·자동차 분야에 필수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이기 때문에, 일본제철은 이번 거래로 정치적 상징성과 산업적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스윙스테이트에 공장을 두고 있어, 현지 고용 유지 약속과 친미 경영을 강조한 점도 인수 승인을 유리하게 만든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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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럼프의 계산: “중국보다 일본이 낫다”

이번 승인 발언은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자’라는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행보로도 해석된다. 그는 “US스틸은 오래전부터 고전했고, 일본제철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중국 자본이나 사모펀드가 아닌 일본 기업의 인수를 ‘동맹 강화’의 관점에서 긍정 평가했다.

이는 미·중 경쟁 격화 속에서 일본을 경제·안보 동맹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적 포석이자, 동시에 재계와 노동계의 이익을 적절히 조율하려는 정치적 판단이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내 공장을 닫지 않고 고용을 유지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고용 보호를 조건으로 거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 노동조합과 민주당, 여전히 반발

반면 미국 철강노조(USW)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제철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권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국가산업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미국 제조업을 외국 자본에 넘길 수 없다”며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정밀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는 국면에서, 이들 반발은 점점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2024 대선을 앞두고 친기업 행보를 강화하는 공화당 주류와 트럼프의 정책 노선이 결합되면, 미국 내 외국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여지도 커진다.

4. 포스코·현대제철 등 한국 철강사에도 미묘한 여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한국 철강업계에도 간접적인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미국 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현지 가공센터를 확대하고 있지만, 일본제철이 미국 내에서 현지 생산+기술력+시장 지배력을 한 번에 확보할 경우, 가격 경쟁력 및 점유율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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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동차용 고급 강판 분야에서 일본제철은 이미 글로벌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빅3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이 늘어날 경우 한국산 철강 수출에 구조적인 압력이 될 수 있다.


결론: 철강도 ‘지정학적 자산’…미·일 동맹에 편입된 산업

트럼프의 승인 발언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사실상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셈이다.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이번 거래는 철강산업이 안보와 외교의 변수로 격상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 유럽과의 탄소국경조정 대응, 자국 산업 보호라는 다층적인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 철강산업은 전략적 입지를 재정비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140억 달러 규모의 빅딜은 단순한 ‘인수’가 아니다. 철강의 지정학 시대, 기술과 외교가 결합된 신경제 질서의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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