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홍콩서 6조 조달…“시총 50% 더 뛴다” 자신감의 근거는
서론: 홍콩 증시 흔든 거인, CATL의 새로운 승부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닝더시대)**이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번에는 6조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홍콩 증시를 무대로 글로벌 투자자 자금 확보에 나섰다.
중국 본토 시장을 넘어,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치는 CATL의 ‘글로벌 슈퍼기업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회사 측은 "향후 주가가 지금보다 최소 50% 더 상승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CATL이 다시 한 번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고, 이 자금은 어디에 쓰일까? 그리고 주가 상승의 근거는 무엇일까?
본론: 6조 원 조달, 그 배경과 전략적 목적
CATL은 홍콩 증시에서 약 300억 홍콩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통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2024년 이래 중국 기업 최대 규모의 외자 조달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 핵심 목적 ①: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이번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은 해외 공장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CATL은 이미 헝가리,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서 현지 공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대부분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기반으로, 납품 계약이 선행된 상태다.
특히 유럽시장을 겨냥한 헝가리 공장은 연 100GWh 이상 생산이 가능한 메가급 시설로, BMW·벤츠·폭스바겐 등의 고객사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핵심 목적 ②: 고성능 배터리 R&D
CATL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자금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고에너지 밀도 버전, 전고체 배터리, CTP 4.0 플랫폼 등 혁신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기술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기술력 강화는 단지 생산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의 경쟁 구도에서 CATL이 ‘가격+성능’을 모두 장악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핵심 목적 ③: 리튬 광산과 원자재 공급망 선점
CATL은 최근 남미, 아프리카 리튬 광산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오프테이크 계약 확대를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산업의 핵심은 결국 원재료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인데, CATL은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리튬-니켈-코발트의 공급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결론: CATL의 주가 자신감, 허세일까 계산된 승부수일까?
CATL 측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향후 주가는 현재 대비 최소 50% 이상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자신감은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나온다.
- 글로벌 수요 폭증: 2025년 이후 전기차 침투율이 본격 상승하며, 전 세계 배터리 수요는 연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CATL은 글로벌 점유율 1위(2024년 기준 36%)를 기록 중이다.
- 기술 초격차 유지: 중국 내에서는 경쟁사 BYD의 추격이 거세지만, CTP 3.0→4.0, LMFP, 셀-투-차시(CTC) 등 기술 스케줄에서 CATL이 최소 1~2년은 앞서 있다.
- 수직계열화의 힘: 배터리 제조, 원재료 조달, 리사이클링까지 수직통합된 구조를 통해 수익성 방어력이 뛰어나다. 이는 경기 둔화나 원자재 가격 변동 시에도 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테슬라, BMW,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향후 실적 예측 가능성과 현금흐름의 안정성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결국 이번 홍콩 자금 조달은 단기 유동성 충당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확실히 선두를 굳히기 위한 투자선언이다. CATL은 “빠르게 움직이는 자만이 살아남는 배터리 전쟁에서, 선제적 자금 확보와 기술 확장으로 초격차를 영구화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줄 요약: “돈이 있어야 미래가 보인다”…CATL의 6조 베팅은 단순 증자가 아니다. 글로벌 배터리 패권을 다시 쓰기 위한 정밀 계산된 투자 전쟁이다. 그리고 이 전쟁은 지금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