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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퀄컴 대신 미디어텍? '칩 전쟁' 새 판 짠다

제리비단 2025. 5. 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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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갤럭시=퀄컴' 공식 흔들리나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미디어텍 칩셋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금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의 프로세서는 고성능 라인업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보급형에는 자사 엑시노스나 일부 미디어텍 칩을 혼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중·고급형 기기까지도 미디어텍 칩 탑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삼성의 모바일 전략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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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부품 선택이 아니라, 스마트폰 생태계를 좌우하는 반도체 패권 경쟁과 맞물린 이슈다. 삼성의 결정은 퀄컴, 미디어텍, 그리고 자사 엑시노스까지 삼파전 구조 속에서 가격, 성능, 안정성, 공급망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재조정하는 전략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본론: 왜 미디어텍인가 – 삼성의 다층적 계산

삼성이 미디어텍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해서’가 아니다. 미디어텍은 최근 몇 년간 괄목할 만한 기술적 성장을 이뤄냈다. 과거엔 저가 스마트폰용 칩셋으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Dimensity 시리즈를 통해 고성능-저전력 칩 경쟁에서 퀄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도달했다. 실제로 일부 중국 프리미엄폰(MTK Dimensity 9300 탑재)에서는 발열, 배터리 효율 측면에서 스냅드래곤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공급 안정성도 중요하다. 퀄컴은 글로벌 수요 폭증에 따라 공급 병목현상이 반복되었고, 가격 인상도 잦았다. 반면 미디어텍은 대만 TSMC 기반의 공급망을 꾸준히 유지하며, 단가와 수급 안정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선 단가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칩셋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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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미 일부 갤럭시 A시리즈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미디어텍 칩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기술 호환성과 개발 역량 축적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미디어텍 칩 도입 검토는 중저가형 모델에 한정된 실험이 아니라, 중급형 이상 전략 모델까지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결론: ‘칩의 삼성’이 다시 셈법을 바꾸는 이유

이번 미디어텍 탑재 검토는 단지 칩 선택의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고정 관념을 다시 쓰겠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미디어텍·엑시노스·퀄컴 간 균형을 재조정함으로써 칩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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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이는 삼성 반도체와 모바일의 시너지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엑시노스는 한동안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 논란에 시달려왔지만, 최근 AI 연산·전력 효율 면에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미디어텍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삼성은 퀄컴 중심의 단일 칩 구조에서 멀티 칩 유연 구조로 전환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정세와 기술 독립성이 강조되는 요즘,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물론 퀄컴과의 관계 단절은 아니다. 여전히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스냅드래곤이 중요한 축을 맡고 있으며, 고성능 GPU나 통신 모뎀 부문에서는 미디어텍보다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텍 검토는 칩 공급 시장에서 삼성의 협상력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적인 카드로 기능할 것이다.

결국 ‘갤럭시=퀄컴’이라는 공식을 깬 삼성의 새 행보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챙기는 다중 전략 구사의 서막이다. 향후 갤럭시 사용자가 체감할 변화는 단지 브랜드가 아닌, 실질적인 성능과 배터리 효율, 발열 억제력 같은 경험 그 자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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