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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추진…영화관 빅2 시대 열린다

mellow7 2025. 5. 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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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관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습니다.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하며 단일 기업으로 통합될 전망입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극장 시장은 CJ CGV와 ‘롯데-메가박스 연합’이라는 양강 체제로 재편되며, 시장 점유율은 각각 약 50%씩 양분되는 초대형 경쟁 구도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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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각각 2000년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100개 이상 지점을 운영하며 지방과 수도권 모두에서 강세를 보여왔고, 메가박스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과 예술영화, 특별관 운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번 합병이 현실화되면, 합산 점유율은 약 48~50%로 CGV(약 50%)에 맞먹는 수준에 이릅니다.

이번 합병 추진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악화된 극장 산업 환경이 있습니다. 관객 수는 2019년 연간 2억 명대에서 2020~2022년 1억 명 이하로 반토막났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장으로 영화관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자 생존이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양사 합병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분석합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 회사는 중복 지점 정리, 운영 효율화, 공동 콘텐츠 투자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상권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나란히 있는 경우, 비효율적 경쟁을 줄이고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크린 수와 관객 수가 급증하는 만큼, 영화 투자·배급사와의 협상력도 크게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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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에서는 독과점 우려도 제기됩니다. 기존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강 체제가 일정한 경쟁을 유지해왔지만, 합병 후 양강 체제가 형성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들고 티켓 가격, 팝콘·음료 가격 등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합병 심사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소비자 후생, 중소극장 보호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전망입니다.

롯데그룹과 메가박스 모기업인 중앙그룹은 이번 합병을 단순한 ‘살아남기’ 전략이 아닌, 미래 극장 산업 혁신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OTT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영화 상영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전시·이벤트·이색 체험관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극장을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이미 양사는 각각 롯데월드타워 ‘슈퍼플렉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등 프리미엄관을 운영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 평가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극장=영화 상영’이었지만, 이제 극장은 더 이상 단일 기능 공간이 아니다”라며 “OTT와 차별화된 몰입감, 현장성, 이벤트성이 극장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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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변수는 공정위 심사, 브랜드 통합 전략, 극장 리뉴얼 투자, 소비자 반응 등입니다. 특히 롯데와 메가박스가 어떤 브랜드를 중심으로 통합할지,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한국 영화관 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둘러싼 본격적인 재편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업계와 관객, 투자자 모두가 긴장 속에서 이 빅딜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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