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선 타고 변화하는 장위·월곡… 재개발에 탄력 붙었다
서울 동북권의 교통 지도를 바꿀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장위동·월곡동 일대 재개발 사업에 다시금 탄력이 붙고 있다.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사업들이 ‘교통 호재’라는 날개를 달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동북선이 개통되면 인프라 개선뿐 아니라 주거 가치 상승, 개발 이익 극대화까지 기대된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동북선 경전철은 왕십리에서 상계까지 약 13.4km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2028년 개통이 목표로, 완공되면 왕십리역에서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과 환승할 수 있고, 상계에서는 4호선과 이어져 동북권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장위·월곡 일대는 이번 노선 계획에서 핵심 수혜지로 꼽힌다.
특히 장위동은 서울시가 지정한 뉴타운 사업지 중 하나로, 이미 일부 구역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교통 불편, 인근 상권 침체, 금융 여건 악화 등으로 일부 구역은 사업 속도가 더뎠다. 최근에는 동북선 경전철 개통 소식이 구체화되면서, 시공사 선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례로 장위뉴타운 1~10구역 중 일부 구역은 시공사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주·철거를 앞두고 있는 곳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월곡동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북구 월곡동은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주거지 비율이 높고, 지하철 6호선 월곡역 중심으로 일부 상권만 활성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동북선이 완공되면 왕십리·상계 양 방향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재개발·재건축 구역들의 사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월곡동 일대에서는 최근 정비사업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투자 수요도 서서히 유입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북선 개통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우선 교통 개선은 자연스럽게 주거 선호도와 거래 가격에 영향을 준다. 특히 장위·월곡처럼 강북권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들은 ‘후발 주자’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수 있다. 여기에 대규모 재개발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 인근 상권 활성화, 주거 환경 개선, 교육·생활 인프라 업그레이드까지 선순환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기조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정비사업은 대규모 자금과 긴 시간을 요하는 만큼, 금융 여건과 정부 규제, 주민 간 합의 등 다양한 요소가 성공의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장위뉴타운 내 일부 구역은 사업 지연으로 주민 갈등이나 사업성 하락 문제가 거론된 바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목된다.
결국 동북선 경전철은 단순한 교통 노선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강북권 주거지의 가치 재평가, 장위·월곡 일대 재개발 가속화, 서울 도심과의 연결성 강화라는 삼중 효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이 지역들이 교통 호재를 발판 삼아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지,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서울 도시 개발 전반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