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꾼다” 백종원, 가맹점에 50억 푼다…‘상생 혁신’ 선언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 백종원이 다시 한 번 업계를 흔들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이 이끄는 더본코리아 소속 가맹점들을 위해 5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푼다고 발표했다. 단순 지원금을 넘어 매장 인테리어 개선, 메뉴 리뉴얼, 교육 프로그램 등 ‘전면 쇄신’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백종원이 직접 나선 상생 혁신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전국 가맹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50억 원 규모의 지원금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 여파와 고물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지원금은 ▲노후 인테리어 개선 ▲주방 설비 업그레이드 ▲신메뉴 개발 ▲서비스 교육 강화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는 “이제는 외식업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버티는 장사가 아닌,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익을 나눠야 함께 갈 수 있다. 가맹점이 망하면 본사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을 염두에 둔 ‘투자’임을 보여준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가맹점 점검팀을 운영하며 매장별 상황을 직접 모니터링해왔다. 이를 통해 점포별 문제점과 개선점을 데이터로 축적했고, 이번 50억 지원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매출 부진 매장에는 메뉴 리뉴얼과 홍보 지원을, 노후 매장에는 인테리어와 설비 지원을, 서비스 문제가 지적된 매장에는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가맹점주들은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를 냈다. 한 홍대 상권 점주는 “요즘 재료비, 인건비, 전기세 다 올랐는데 본사 지원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백 대표님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에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남 점주는 “그동안 매출이 줄어 매장 리뉴얼은 꿈도 못 꿨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백종원의 이번 조치가 단순히 더본코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식업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프랜차이즈 컨설턴트는 “그동안 가맹본부는 매출 하락, 점주 불만에 대해 ‘점주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백종원이 보여준 본사 차원의 직접 지원과 혁신적 투자 모델은 다른 프랜차이즈에도 압박과 자극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번 지원이 단기 처방에 그쳐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원금이 일시적 효과는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권 변화, 소비 트렌드 변화,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하는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백종원이 강조하는 교육과 서비스 혁신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지원금을 연내 집행하고, 내년에는 사업 성과를 평가해 추가 지원 여부와 방향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매장 운영 분석 시스템, 비대면 주문·결제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혁신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백종원 대표는 “이번 지원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더본코리아의 모든 브랜드가 시대 변화에 맞는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외식업계의 불황 속에서 등장한 이번 ‘백종원의 상생 실험’이 어떤 성과를 낼지, 또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