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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도매가 한 달 새 10% 급등…“여름철 물가 비상등 켜졌다”

mellow7 2025. 5.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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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식탁의 단골 메뉴, 돼지고기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 달 사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무려 10% 넘게 뛰어오르며 소비자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부담이, 자영업자들에게는 원가 상승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는 1kg당 5,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4% 오른 수치다. 일시적 변동이라 보기에는 상승폭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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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돼지고기 가격이 이렇게 올랐을까. 가장 큰 원인은 공급 감소다. 겨울철 ASF(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이에 따른 일부 농가의 도축 물량 축소, 사료값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제 곡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사료 원가가 높아진 것도 농가의 사육 부담을 키웠다. 이에 농가들은 출하 시점을 늦추거나 사육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도 한몫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캠핑 시즌과 야외 모임이 늘어나는 5~6월에는 돼지고기 소비량이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업계에선 “여름철 본격적인 휴가 시즌과 초복·중복·말복 등 보양 시즌까지 겹치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전가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한 삼겹살 전문점 점주는 “도매가가 한 달 새 10% 넘게 오르면 식자재 단가도 빠르게 반영된다”며 “이미 일부 업체는 1인분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형마트와 정육점에서도 가격 인상 조짐이 감지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도매가 상승분이 아직 소비자가에 모두 반영되진 않았지만, 5월 초부터 소매가도 점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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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수입 물량 확대, 비축 물량 방출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간 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돼지고기로 가격 방어에 나서더라도 품질 차이에 따른 소비자 거부감 때문에 국내산 가격 하락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단순히 식탁물가 차원을 넘어, 고물가 기조를 다시 자극할 우려가 크다. 특히 채소, 과일, 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돼지고기까지 합류하면서 여름철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의 한 연구원은 “식료품 가격 상승은 전체 물가에 파급력이 크다”며 “가계 실질 구매력 위축,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 한숨을 쉬는 상황이다. 외식업계에선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줄까 걱정, 올리지 않자니 수익성이 떨어질까 걱정”이라는 복잡한 셈법이 돌아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제는 삼겹살도 마음 편히 못 사 먹을 세상”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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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가격의 향방은 국내 소비자들의 식탁뿐 아니라 자영업자, 유통업계, 정책 당국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일시적 인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충격 후 안정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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