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같이 경제 공부/■ 뉴스 및 이슈

“테슬라 반토막? 설마…” 종목형 ELS에 몰리는 뭉칫돈

mellow7 2025. 4. 16. 08:41
728x90
반응형
SMALL

“주가가 반토막만 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고요? 그럼 해야죠.”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다시 ‘종목형 ELS(주가연계증권)’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테슬라가 있다. 변동성은 크지만, 폭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아래,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 수천억 원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7~10%대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구조는, 요동치는 주식시장에 지친 투자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이다. “반토막만 안 나면 수익이 나온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조건이, 다시 한번 ELS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ELS, 다시 살아나다

ELS는 일정 기초자산(종목 또는 지수)이 정해진 가격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 가능성이 있는 구조다. 주식 직접투자보다 리스크는 제한되고 수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22년~2023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금 손실 사례가 잇따르고, ‘ELS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쿠스피200이나 유로스톡스50 등 지수형 ELS가 고전하면서 시장 전체의 ELS 발행 규모도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최근 ‘종목형 EL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같은 빅테크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상품은 고수익에 대한 기대감과 ‘반토막 가능성 낮다’는 심리가 맞물리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는 반토막 안 난다”는 확신

테슬라 주가는 최근 몇 달간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2024년 말 기준 주가가 전고점 대비 30~40%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그만큼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증권사들이 내놓는 종목형 ELS 상품 중 다수가 “낙인(손실 발생 기준점)은 -50% 이하”라는 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설마 거기까지 빠지겠어?”라는 심리가 작용한다. 즉, 주가가 반토막만 나지 않으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한 증권사의 ELS 상품은, 두 종목이 모두 만기까지 -50% 이하로만 버티면 연 9.2%의 수익을 지급한다. 중간에 조기상환 구조까지 더해져, 6개월마다 조기수익 실현 기회도 제공된다.


뭉칫돈 몰리는 이유는?

최근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수익은 원하지만, 손실은 피하고 싶어한다. 이런 심리에 딱 들어맞는 게 바로 ELS다. 게다가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중간쯤 위험하고 중간쯤 벌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했던 것도 주요 요인이다.

실제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종목형 ELS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그 중 테슬라 기반 상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법인, 자산가 대상 프라이빗뱅킹(PB) 채널을 통해서도 가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리스크는 없을까?

물론 ELS는 ‘조건부 수익’이기 때문에 기초자산의 주가가 급락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테슬라는 워낙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이라, 낙인에 근접한 순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중도 조기상환이 불발될 경우, 3년 만기까지 자금이 묶이는 비유동성 리스크도 있다.
한 자산운용 전문가는 “ELS를 선택할 땐 단순히 고수익에 끌리기보다는, 내가 해당 종목의 가격 흐름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투자 기간 동안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하나의 선택지, ETF와의 차별점

요즘 같은 시대엔 **ETF(상장지수펀드)**도 좋은 대안이다. 하지만 ETF는 수익도 손실도 시장 흐름에 따라 100% 노출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방어선을 가지고 싶은 투자자에겐 ELS가 오히려 더 적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단기 수익을 노리는 고액 자산가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싶은 중년 투자자층 사이에서 종목형 ELS는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자산”**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반토막만 안 나면 수익”
이 단순한 공식이 다시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다.

테슬라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 지금 종목형 ELS 시장에
뭉칫돈을 몰아넣고 있다.
지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신과 조건 사이의 줄타기에 가까워지고 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