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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동결 시사했지만…시장선 “상반기 인하 확률 99%”

제리비단 2025. 4. 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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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여전히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은 Fed의 신중한 태도와 별개로 '선제 인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반영하며, 연준의 공식 발언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현재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향하는 충분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의 연장선상에서, ‘성급한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발언보다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는 시장 기대를 상회했지만, 임금상승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이 병존하면서 경기 과열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9%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6070%대였던 확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시장 심리가 인하 쪽으로 기운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내 총 23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5월 또는 6월을 기점으로 매 분기 한 차례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기대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나스닥과 S&P500 등 주요 주가지수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고금리로 압박을 받던 기술주와 성장주가 반등세를 보이는 등, 투자 심리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Fed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인 요인인지, 구조적인 흐름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또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를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았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시장과 Fed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금융시장이 예측한 방향으로 정책이 수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금융시장이 금리 인하에 강하게 베팅할 경우, Fed가 인하를 미룰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산시장 충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연준 역시 시장 기대와 일정 부분 조율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한미 금리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 조정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이는 국내 부동산, 주식시장, 소비자심리 등 여러 부문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데이터’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에 따라, 연준의 태도 역시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지금은 연준의 언어보다, 숫자가 더 큰 설득력을 갖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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