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상승세…中·美 사로잡은 K-뷰티, 수출액 20% '껑충'
K-뷰티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올해 들어 한국 화장품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으며, 수출액이 두 달 연속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K-뷰티가 글로벌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5% 증가한 7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출 증가율(21.3%)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시장에서의 성장이 눈에 띈다. 미국은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월 기준 대미 수출액은 1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기초 화장품과 색조 제품 모두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중소 브랜드들의 온라인 진출이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한한령 이후 주춤했던 수출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중국 내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청결한 성분’과 ‘피부 친화성’을 내세운 한국 브랜드들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2월 대중국 수출액은 2억 2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K-뷰티의 상승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국과 중국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UAE 등 신흥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어 전체적인 수출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클린 뷰티’ 트렌드와 기술력 기반의 제품 다변화를 꼽는다.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미용을 넘어서 피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은 이 같은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물성 원료나 재활용 용기, 저자극 성분 등을 강조한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의 진화도 주효했다. SNS와 KOL(키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한 제품 홍보,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판매 등이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K-뷰티 산업의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글로벌 플랫폼 입점 확대,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하며 화장품 산업의 수출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단순히 ‘유행하는 제품’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2025년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K-뷰티는 다시 한번 전 세계 소비자들의 화장대를 장식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