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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리스크…투자자들, 금·국채·현금으로 ‘위기 피난’

mellow7 2025. 4. 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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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관세 폭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조심스러운 긴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 자산을 줄이고 금, 미국 국채, 현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 발언과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 보호”를 이유로 전 세계 수입품에 1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60%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강한 충격파를 던졌고,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시장 반응은 빠르고 민감하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달러화 역시 강세를 보이며, 위험을 회피하려는 글로벌 자금이 다시 ‘달러 선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주식 비중은 축소하고, 현금과 단기 국채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주요 투자기관은 “트럼프 재집권 시 새로운 무역 전쟁이 촉발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흐름은 신흥국 시장에도 여파를 주고 있다. 달러 강세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흥국 통화와 증시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는 일시적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기반을 갖춘 전략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외환시장 불안,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복합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자산 방어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들어 고객들이 주식보다는 금 관련 ETF나 단기 채권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말했다. 리스크를 감지한 자산가들이 먼저 반응하면서 보수적 자산 운용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월가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역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되겠지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를 ‘관망과 방어의 시간’으로 삼고,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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