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수주 ‘대박’…5년치 주문량 꽉 찼다
LS일렉트릭이 초고압 변압기(HV Transformer) 분야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글로벌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향후 5년간의 생산 물량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재정비 수요가 겹치면서,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이 해외 메이저 전력사와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단기 호재를 넘어, LS일렉트릭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영업망의 성과가 집약된 결과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 연간 생산량 5배 규모 수주…풀가동 체제로 전환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중동, 동남아, 북미 등 다양한 지역의 전력청 및 민간 전력 인프라 기업들과 초고압 변압기 대형 계약을 체결, 약 5년치 생산물량에 해당하는 수주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충북 청주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라인은 사실상 2029년까지 가동 일정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은 연간 약 300대 안팎의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수주를 통해 그 5배 이상에 달하는 대수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특히 500kV 이상급의 초대형 변압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주요한 수주 확대 배경으로 작용했다.
■ 글로벌 수요 폭발…친환경·노후 전력망 교체가 이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확장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거나, 송배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지역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전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며, 미국과 유럽 역시 노후화된 전력망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 효율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기술력과 납기능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 “품질·납기·환경 기술력 삼박자”…글로벌 전력사 신뢰 확보
LS일렉트릭은 이번 대규모 수주에 대해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고신뢰성 제품 품질, 빠른 납기 대응, 친환경 절연 기술 확보 등 종합적인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SF₆(육불화황) 대체 절연 기술, 친환경 절연유 사용, 자재 재활용률 제고 등 탄소중립 기조에 부합하는 친환경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유럽과 북미의 엄격한 환경 기준을 만족시킨 것이 글로벌 발주처의 선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고전압 장비의 핵심 부품을 자사 내에서 직접 설계·제작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된 생산 구조 역시 납기 단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글로벌 톱3 도약”
이번 수주 성과를 통해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현재 초고압 변압기 시장은 독일 지멘스, 일본 히타치에너지 등 소수 글로벌 플레이어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대규모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내 신뢰를 더욱 굳혔고, 추가 발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기술개발과 공장 확장 투자를 이어가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결론: ‘수주잔고 풍년’에 웃는 LS일렉트릭
전력 인프라 산업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프로젝트 규모도 크기 때문에, 장기 수주 확보가 곧 실적 안정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LS일렉트릭의 이번 5년치 수주 확보는 매출 안정성과 수익성, 기술 리더십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와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는 지금, LS일렉트릭은 단순한 공급업체를 넘어 전력 인프라 혁신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