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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적분할, 다른 주가 반응…삼양은 급등·하나마이크론은 급락, 왜?

제리비단 2025. 7. 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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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이라는 동일한 기업 재편 수단이 전혀 다른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최근 삼양그룹과 하나마이크론이 각각 인적분할을 발표하거나 단행한 가운데, 삼양은 주가가 급등한 반면 하나마이크론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수술’ 같지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온도차는 분명했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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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삼양은 ‘사업가치 재평가’…하나마이크론은 ‘지배구조 불안’

삼양그룹의 인적분할은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비쳤다. 삼양그룹은 4세 경영승계를 염두에 두고, 주요 계열사인 삼양사·삼양패키징·삼양홀딩스 등을 재정비하며 바이오와 케미칼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이번 인적분할은 각 계열사의 사업 영역을 보다 명확히 하고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은 이를 통해 각 사업 부문이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분할 후 가치 상승 기대감에 주가는 단기간 내 급등했다.

반면, 하나마이크론은 정반대의 반응을 겪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비메모리 테스트 사업을 물적분할로 떼어내 ‘하나마이크론테크’를 설립하고자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지배구조 강화’보다는 ‘기존 주주의 희석 우려’로 받아들였다. 비메모리 테스트 사업이 향후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를 신설법인으로 떼어내면 기존 모회사인 하나마이크론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 더불어 물적분할에 따른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주가는 이틀 만에 20% 가까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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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인적분할'이라는 말보다 중요한 건 '왜, 어떻게'

결국 동일한 ‘인적분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시장은 그 맥락과 방향성, 분할 후 시나리오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린다. 삼양처럼 명확한 사업 분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각시키고,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독립성을 확보하는 구조라면 투자자들은 환호한다. 반면 하나마이크론처럼 향후 핵심 사업이 분할된 후의 활용 방식이 불투명하거나, 물적분할과 상장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질 경우 ‘지배구조 리스크’로 해석되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분할’이 아닌, 왜 하는지, 이후 어떤 구조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으며, ‘이벤트’가 아닌 ‘전략’을 본다. 인적분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투자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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