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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도 준비돼”…교착 끝낼 관세 담판, 새 국면 열리나

제리비단 2025. 10. 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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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이 준비된다면 나도 준비돼 있다(If Korea is ready, I’m ready too).” 짧지만 강렬한 이 한마디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미·한 간에 몇 달째 교착 상태에 놓인 관세 협상 재개의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특유의 ‘거래 외교(Deal-making Diplomacy)’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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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착에 빠진 미·한 통상 협상, 트럼프가 직접 시동 거나

최근 몇 달간 이어진 한미 통상 실무협상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핵심 쟁점은 미국의 철강·자동차·배터리 부품에 대한 관세 조정 문제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환경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후속 조치와, 트럼프 시절 도입된 고율 관세 체계가 맞물리며 협상이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무역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자, 한국 정부는 산업·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내내 “한국은 미국의 혜택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관세 압박을 지속해왔던 인물이다. 그가 “한국이 준비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것은, 양보의 여지를 남기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관세 전면 재조정 가능성…한국 제조업 ‘긴장’

트럼프가 복귀를 앞두고 던진 이번 발언은,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전면 재편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제조업 보호 강화와 중국 견제를 이유로, 동맹국에도 일정 수준의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자동차, 배터리, 철강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등도 북미 생산라인 확충에 수조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이때 트럼프식 관세 정책이 부활하면, 한국 기업의 북미 진출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압박이 오히려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시절에도 극단적인 요구를 내세운 뒤 막판에 ‘딜’을 성사시키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따라서 이번 발언 역시 실질적 충돌보다는, 한국의 투자 확대나 기술 이전 등 구체적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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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의 대응 시나리오: “한미 협력의 현실적 해법”

한국 정부는 당혹스럽지만 신중한 태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트럼프 시대 2.0’을 가정한 대응 매뉴얼을 이미 준비 중이다. 특히 자동차·배터리·철강 등 핵심 산업별로 관세 리스크 시나리오를 세분화하고, 미국 의회와 주정부 레벨의 ‘로컬 협력 외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경제 동맹의 기본 틀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실무진 사이에서는 ‘실용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직접 “준비되면 협상하자”고 언급한 만큼, 한국이 먼저 투자 카드와 안보 협력 패키지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관계자는 “미국이 원하는 건 돈보다 확실한 동맹 구도”라며 “트럼프식 협상은 감정이 아니라 계산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의 계산: 중국 견제 속 ‘선택적 압박’

트럼프는 한미 FTA 개정 협상 당시에도 중국을 직접 겨냥하면서 한국을 ‘균형추’로 활용했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가 다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 트럼프 입장에서도 명분이 생긴다.

즉, 그는 한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의 파트너’**로 세우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요구할 것은 단순한 관세 감축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 비중 확대”와 “기술·안보 연계 협력”**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전략과도 일부 맞닿아 있어, 한미 간 협상의 실질적 공통분모가 될 수 있다.


■ 결론: 협상은 시작됐다, ‘디테일의 정치’가 승부를 가른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멘트가 아니다. ‘한국의 준비’라는 조건부 발언은 사실상 공을 서울로 넘긴 것이다. 한국이 어떤 카드를 들고 미국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 통상질서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26년 만의 재집권 가능성을 앞둔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다시 들고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현실적 이익이 보장되는 동맹과는 ‘거래 가능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이제 공은 한국의 손에 있다. 관세 담판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외교 전략이 맞물린 고차방정식이다. 트럼프의 메시지는 그 출발 신호일 뿐이다. 한국이 준비됐다면, 진짜 협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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