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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장악 나선 中 휴머노이드…韓은 디스플레이·전장 기술로 존재감

제리비단 2025. 9. 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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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자동차 모터쇼는 더 이상 단순히 ‘신차 발표 무대’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모터쇼는 로봇·AI·디지털 기술까지 융합된 종합 전시장이 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 주요 모터쇼 현장을 보면 그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눈길을 끌었고,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와 전장(전자장치) 기술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한·중 양국이 보여준 전략의 대비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 구도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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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중국 업체들의 행보는 단연 파격적이었다. 기존 완성차 발표 대신, 인간과 유사한 동작을 구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메인 무대에 올린 것이다. 이 로봇들은 간단한 안내부터 차량 점검, 탑승자와의 인터랙션까지 가능하다고 소개됐다. 관람객들은 자동차 전시장을 찾았다가 미래형 로봇과 대화하는 경험을 하며 “이제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활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게 됐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기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허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의 전략적 계산과 맞닿아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급성장한 중국은, 이제 단순 제조 강국 이미지를 넘어 첨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 한다. 휴머노이드는 AI·센서·배터리·구동 기술이 집약된 종합 플랫폼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터쇼 무대는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차별화된 노선을 택했다. 현대차, 기아,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이노텍 등은 대규모 신차 쇼케이스보다는 디스플레이와 전장 기술에 집중했다. 전기차 대중화와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 내부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커브드 OLED, 투명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첨단 기술이 공개됐다. 관람객들은 실제 차량에 탑승한 듯 몰입형 체험을 하며, 한국이 ‘차량 디스플레이의 강자’임을 실감했다.

전장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돋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모듈, 센서, 카메라, 통합 제어 장치 등은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신경망 역할을 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삼성은 반도체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내세웠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가 ‘미래 모빌리티의 외형적 상징’을 강조했다면, 한국은 ‘내부 생태계의 실질적 기술력’을 어필한 셈이다. 다만 이런 전략 차이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중국의 휴머노이드는 대중적 화제성과 쇼맨십 효과가 크지만,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반면 한국의 디스플레이·전장 기술은 이미 완성차에 탑재 가능한 수준이지만, 단독 브랜드 파워로는 관람객의 즉각적인 눈길을 끌기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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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번 모터쇼는 단순히 자동차를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별 미래 전략이 부딪히는 무대였다. 중국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모빌리티의 확장성과 혁신 이미지를 부각했고, 한국은 디스플레이·전장 기술을 통해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것은 ‘눈길을 끄는 쇼’와 ‘실질적 체감 기술’이 동시에 결합된 형태다. 한국이 지금처럼 내실 있는 기술력을 키우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화제를 모을 스토리텔링과 브랜드 전략을 병행한다면 존재감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모터쇼를 장악한 중국 휴머노이드와 달리, 한국은 자동차의 심장과 두뇌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한 강점이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 경쟁은 겉으로 드러나는 퍼포먼스와 보이지 않는 기술력의 싸움이며, 이번 모터쇼는 그 대조적인 풍경을 극명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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