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맞은 EU, 美에 ‘바주카포급’ 보복카드 꺼내나

서론
미국의 고율 관세 공세에 유럽연합(EU)이 정면 대응을 시사하면서, 미·EU 간 통상 전쟁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철강 등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거쳐 유럽 기업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미국에 대해 WTO 제소는 물론, 보복 관세 및 미국산 제품 수입 제한 등 강도 높은 대응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무역 질서가 또 한 번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EU가 실제로 ‘바주카포급’ 반격에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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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EU가 반발하는 핵심 배경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경쟁 왜곡과 산업 생태계 타격이다. 미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했고, 이후 중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에 대해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적용했다. 문제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상당수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거나 생산시설을 두고 있어 이 조치로 간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BMW, 스텔란티스 등 유럽 대형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유럽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EU는 이를 노골적인 차별이라 판단하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맞불 전략을 준비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재 미국산 농산물, 항공기, 전자제품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방안을 논의 중이며, ‘관세 동등성’ 원칙을 내세워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특히, 유럽 내 정치적 압력도 거세다.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유럽까지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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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대응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미-EU 간 신냉전급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의 두 축이 정면 충돌하게 되면, 공급망 불안과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며, 세계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는 투자 흐름과 기술 협력이 급속히 위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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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EU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본격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글로벌 통상 질서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은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유럽까지 피해를 입는 상황을 EU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EU의 대응은 경고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실제 보복 관세로 이어질 경우 시장은 예상보다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향후 G7, WTO 등 다자 협의체에서의 조율이 시급하며, 양측은 정치적 수사보다 실질적인 이해 조정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바주카포를 꺼내느냐,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는 EU의 결단에 달렸다. 중요한 것은 세계 경제가 지금처럼 위태로운 시기에 또 한 번의 충격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경제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전쟁이 아니라, 신뢰와 균형으로 유지되는 질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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